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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 별세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리는 이들에게


한국 연극계의 대모 백성희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우 백성희는 지난 8일 오후 11시 18분경 요양병원에 입원 중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백성희의 대표작으로는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와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등이 있으며 2010년에는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하는 등 명싱살부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모로서의 역할을 맡아왔다.



이런 큰별의 별세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나이가 많은 원로 배우들의 별세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며 안타까워함과 동시에 한국 연극계의 시초를 다진 이들의 별세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함께 하는 모양새다. 연극계 관계자들 역시 자신의 SNS나 협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몇명이 이러한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들은 특히 대중들이 지나치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백성희 등의 별세를 애도하는 이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솔직히 난 왜 이리 시선이 삐뚫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애도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



이번 백성희 별세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의 논리는, 평소에는 원로 연극 배우들에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막상 사람들이 죽었다고 하니 억지로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데, 이런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애초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이들이 애도 분위기에 편승해 인기나 관심을 얻으려고 계산적인 애도를 한다는 시선도 포함되어 있다.



결론부터 말해 저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지금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다는 등의 행위로 애도를 표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백성희란 이름 석 자도 모르고 애도를 표하고 있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 대다수 중 특별하게 유명한 몇 명을 제외하고 연극 배우의 이름을 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난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작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애도 국면에 별세한 이들을 애도하는 행위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애도의 기본은 모든 것을 뛰어넘어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것인데 몇몇 이들의 논리는 이런 애도의 기본을 배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은 애도를 하는 이들이 아니라 이번 별세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악플 등을 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즘 들어 나이가 많은 이들의 별세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를 풍미했던, 높은 자리까지 차지했던 이들의 죽음 소식이 정말로 안타깝고 씁쓸하기만 하다. 그렇게 잘 나가던 이들도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모쪼록 백성희의 별세를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메시지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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