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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태성

일차원적 사고가 만들어낸 해프닝


라디오스타 이태성의 발언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어쩌면 이렇게 일차원적 사고만 하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이런 생각이 정말 무섭게 느껴진다. 1950년대 북한군과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몰렸던 과거를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일본 국왕과 만났다고 친일파라고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다.



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태성에게 MC들은 "욘사마도 못 본 일본 국왕을 만났다더라"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태성은 "일본에 기록되어 있다더라. 대통령을 제외하고 일본 국왕을 만난 최초의 한류스타다"라고 답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런 발언을 놓고 이태성이 친일파적 행적을 했고 그러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 국왕과 만남을 가진 이태성의 행동의 이유가 일본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가져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태성이 의도적으로 일본 국왕을 만난 게 아니라 국왕 일행이 시사회에 참석하면서 성사된 만남이란 것은 그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즉 그들의 비난은 전후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난인 셈이다.



저들의 논리대로라면 일본으로 여행을 갔던 수 백 만의 우리나라 국민이 친일파라는 소리가 되는 데 난 도무지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태성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의도적였던 것도 아닌데 이태성이 친일파라는 주장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내 상식으로는 백 번 이해해 보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라디오스타에 나와 이태성이 한 말은 지극히 정상적인 범위 내의 발언이었다. MC들의 질문에 답을 했고 그 답변 역시 누가 들어도 이상할 것 없는 정상적인 답변이었다. 그런데도 이태성을 걸고 넘어지는 것을 보면 제대로 비난을 할 만한 소재를 잡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욕을 하려해도 마땅히 할 만한 것이 없었던 모양이다.




물론 이태성의 일분 국왕 발언과 관련해 그가 친일파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이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수에서 시작된 어이없는 주장이 마치 사실인 마냥 받아들여지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친일파라는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억울하고 화가 나겠는가.



되지도 않는 논리로 누군가를 친일파라 칭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다. 인격 모독을 넘어 그가 살아온 모든 삶을 욕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태성의 발언을 듣고 어떻게 하면 그가 친일파라는 인식이 떠올랐는지 이태성을 비난하는 이들의 뇌 구조가 정말로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관찰해 보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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