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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라 남동생 사망

언론 기능 상실한 한심한 세태


배우 남보라의 남동생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남보라 남동생이 사망했으며 남보라는 남동생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몇 번째 동생이 사망했는지, 왜 사망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남보라가 해피투게더 등의 방송에서 보여준 동생을 향한 애정 등에 감동한 대중들은 남보라가 "지금의 슬픔을 하루 빨리 이겨내길 바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대중의 애도 분위기와 다르게 언론들은 자극적인 기사를 대량으로 양산, 대중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그룹 보이프렌드의 멤버 민우와 남보라를 연관짓는 기사다. 해당 기사는 남보라의 남동생이 사망했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남보라와 민우 간에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은 헤드라인을 달고 있다.




기사의 내용은 보이프렌드 민우가 남보라와 고모 관계라는 내용인데, 여기서 문제는 해당 기사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사용했고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보도를 했다는 데 있다. 남보라가 남동생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전혀 쓸모도 없는 내용을 보도한 이유에 대해 묻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더욱이 해당 언론의 관련 내용 보도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남보라를 자신의 고모라고 밝힌 보이프렌드 민우가 해당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게 올해가 아닌 지난 해 9월이라는 점에 있다. 올해도 아니고, 무려 14개월 전에 올린 SNS 내용을 가지고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내용을 보도한 저의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언론이 누군가의 사망 소식에 말도 안 되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내보낸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해당 기사를 보도한 매체가 메이저 언론에 속하는 언론이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비주류 언론도 아닌 메이저 언론에 속하는 매체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는 게 정말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누군가의 사망 소식에는 일정 기간의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하루에 써야할 기사 개수가 할당되어 있어도, 누군가의 클릭으로 성과를 측정받는 자리에 위치해있다고 해도 최소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이 하는 행동을 보면 이런 선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선의 존재 자체를 잊은 듯하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초등학생 정도면 누구나 알고 있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선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망각한 채 오로지 클릭과 조회수 올리기, 그리고 할당량 목표치 달성에만 혈안이 된 지금의 언론을 과연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떠나질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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