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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은세

왜 스스로 대중과 더 멀어지려 하나


누군가의 부인이기 이전에 배우 기은세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번 택시 출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미스테리한 출연이 될 것이다. 이미지 세탁도 아니고 뭔가를 홍보할 목적도 아닌 사람이 택시에 출연한 건 분명 배우 기은세란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때 이번 택시 출연은 기은세 본인을 대중에게서 더 멀어지게 하는 최악의 출연이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대중에게 다가갈 목적이었다면 자신의 노력담 등 대중 사이에서 회자될 만한 요소를 방송을 통해 보여줬어야 하는데 택시 방송이 끝난 후 남는 건 "아, 기은세도 남편 잘 만났구나"라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은세를 둘러싼 언론 보도 역시 기은세가 택시를 통해 공개한 럭셔리한 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언론들은 럭셔리한 집이다 혹은 기은세가 2012년 돌연 미국 동포와 결혼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기사들만 내보내고 있다. 만약 방송을 보지 않고 기사만 보는 사람이라면 기은세를 충분히 허세녀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타가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노력담 등 미화 될 만한 요소를 언론을 통해 최대한 알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자신의 부를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부자의 노력담은 허세로 취급되지만 가난한 삶에서의 노력담은 대중 사이에서 미담으로 널리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 기은세는 그 어떠한 것도 실행시키지 못했다. 미담을 언론을 통해 알리지도, 그렇다고 부를 최대한 숨기지도 못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기은세라는 인물은 배우 기은세라기 보다는 재력 있는 미국 동포와 결혼해 집을 럭셔리하게 꾸민 그저 그런 부자집 사모님에 불과하다. 기은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앞서 언급한 게 대중이 받아들이고 있는 기은세에 대한 이미지다.




개인적으로 난 왜 기은세가 택시에 출연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이가 왜 굳이 방송에 나와 대중에게 욕을 먹으려고 했는지 납득이 안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만약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으면 최대한 호감가는 이미지로 승부를 봤어야지 돈 자랑하면 안 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느 순간부터 택시가 스타들의 돈 자랑 프로그램이 된 느낌이 든다. 솔직한 말로 기은세가 뭘로 택시에 출연했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 유명한 것도 아니고 뭔가 선행을 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뭔 정신으로 기은세를 섭외한 것일까. 점점 공감이라는 본질은 사라져가는 택시와 그런 택시에 출연해 돈 자랑으로 대중의 원성을 사고 있는 기은세 둘 다의 행보를 난 이해할 수가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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