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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왕후 공승연

경악을 낳게 하는 보도 행태


경악스럽다. 추잡스럽다.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언론이 순화 기능이란 게 존재하는 곳인지 의심스럽다. 원경왕후 공승연 관련 언론 보도를 보면 경악을 감추지 못하겠다. 이건 기존의 어뷰징 수법을 넘어서는 자기들 스스로 쓰레기임을 자처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도를 넘었다는 표현이 조심스러울 정도로 저질스럽다.



17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는 배우 공승연이 원경왕후 민다경 역으로 첫 등장했다. 원경왕후는 후에 이방원(유아인)과 분이(신세경) 사이에서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로 역사에는 총 8명의 자식을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원경왕후 공승연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경악을 넘어 추잡스럽다.




대표적인 게 마치 공승연이 유아인과 결혼해 자녀를 낳겠다는 듯한 낚시성 기사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육룡이 나르샤 시청자라면 당연히 원경왕후 공승연과 유아인이 실제 결혼하는 게 아니라 극중에서 아이를 낳을 것이란 사고가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를 경악하게 한 건 '원경왕후 공승연, 유아인 아닌 이종현과 한 침대에 누워'라는 제목의 기사다. 딱 한 언론의 기사 제목이 아니다. 제목만 조금 다를 뿐 내놓으라 하는 언론들까지 공승연이 실제 이종현과 한 침대에 누웠다는 듯한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물론 실제 공승연이 이종현과 한 침대에 누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공승연이 이종현과 한 침대에 누웠던 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일이다. 이번 육룡이 나르샤에 원경왕후로 출연한 것과는 그 어떤 상관 관계도 없다. 더욱이 유아인의 경우는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 중이라해도 정작 이종현은 육룡이 나르샤에 그 흔한 신하로도 출연하지 않은, 전혀 관련도 없는 인물이다.




이런 것들을 두고 마치 원경왕후 공승연이 유아인을 배신하고 이종현과 뭔가를 했다는 듯이 보도하는 것은 아무리 백 번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다. 언론이 대중들이 궁금해 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보도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 해도 이건 상식적으로 허용되는 보도 범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어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각에서는 원경왕후 공승연 관련 보도가 일부 언론들의 낚시성 기사인데 이렇게 크게 다룰 필요성이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분명히 과거에 비해 메이저 언론도 관련 보도를 일삼는 행동이 많아진 게 현실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기사의 본질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기사 제목만 남는 시대가 올 것 같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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