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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불독녀 박슬기

늘 그림자로 살아왔던 그녀


"제가 복면을 벗었는데도 못 알아볼 거 같다. 벌거벗은 느낌이다. 안경을 쓰겠다" 복면가왕 불독녀 박슬기가 복면가왕 자유로 여신상에게 진 후 가면을 벗은 후 내뱉은 발언이다. 그녀는 자신을 "MBC 간판 리포터 박슬기"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박슬기 본인은 안경을 쓰지 않으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싸여 있었다.



박슬기의 저런 발언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박슬기 하면 대부분이 박슬기의 안경 쓴 모습을 떠올리지 안경 벗은 모습을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공중파 연예프로그램 등의 리포터를 맡아온 명실상부 장수 리포터지만 대중은 물론 박슬기마저도 박슬기의 안경 벗은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난 이런 박슬기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윤석의 발언을 들으며 지난 수 년간 그림자로 살아온 복면가왕 불독녀 박슬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이윤석의 발언처럼 박슬기는 지난 10년간 자신보다는 출연자를 띄워주기 위해 있는 존재였지 정작 본인을 위한 무대는 거의 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윤석의 "항상 누군가를 비춰줬던 리포터"라는 발언을 들으며 정작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림자로 살아온 박슬기가 불쌍했다. 분명 엄창난 끼와 장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면가왕에 불독녀라는 가명으로 출연하기 전까지 자신의 그 훌륭한 가창력을 숨기고 참아온 박슬기가 대단하기까지 느껴졌다.



복면가왕 속 불독녀 박슬기의 가창력은 가수 력이었다. 12월 32일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봐도 "가수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늘 게스트를 소개하며 높은 고음의 목소리를 내던 박슬기의 모습에서는, 지난 10년간 누군가를 빛내기 위해 존재했던 박슬기의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녀의 환상적인 무대였다.




복면가왕 출연 한 번으로 인생이 달라질리 없다. 박슬기가 지난 10년간 리포터로 살아온 만큼 그 삶이 변할 가능성도, 지금까지의 삶을 박슬기 스스로 바꿀 가능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복면가왕 속 불독녀로서의 모습처럼 앞으로도 자신감있고 실력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노력하며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관심도 박수도 모두 오직 슬기만을 위한 것'이란 복면가왕 제작진의 자막처럼 리포터로서의 삶만 살지 말고 스스로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박슬기의 모습을 정말 보고 싶다. 복면가왕 속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고 그녀를 지난 10여년간 지켜봐온 팬으로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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