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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휴대전화 협박

어리석음이 낳은 최악의 결말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던 게 분명하다. 유명인인 이유비를 협박하면 상상 이상의 돈을 뜯어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나 보다. 연예인이기에 사생활이 노출되면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을테니 이유비와 그 소속사를 협박하면 자신들의 노력으로는 살아생전 한 번 만져보기 어려운 큰 액수의 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들은 영화에서 협박범이 유명인에게 돈을 뜯어낼 때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은 고려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유명인이 협박범의 요구에 따르는 이유는 문란한 사생활에 기인한다. 문란한 사생활이 공개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고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밥줄이 끊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비의 사생활은 그리 문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처음 유화의 제스처를 보내던 이유비와 그 소속사가 제안을 협박범들이 거부하자 곧바로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것을 보면 그렇다. 이유비 소속사가 밝힌 내용을 보면 이유비 소속사는 이유비 휴대전화에 숨길 내용이 없어 곧바로 수사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들은 협박의 기본적인 뜻을 몰랐던 게 분명하다. 협박은 타인에게 압력을 가해 타인이 억지로 어떤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유비를 협박함에 있어 그들은 이유비에게 그 어떤 압력도 가하지 못한 것을 보면 그렇다. 휴대전화 속에 담긴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언론에 배포한다는 협박을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이 아무 근거도 없이 이유비를 협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유비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곳이 클럽이었다는 점을 그들은 고려했을 것이다. 토요일 밤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연예인 이유비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그들은 이유비가 클럽에 온 만큼 문란한 사생활을 휴대전화 속에 기록해 놓았을 것이란 추측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들은 그 반대의 경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양이다. 클럽에 갔다하여 사생활이 문란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며 시대가 변해 연예인이 클럽에 출입하는 것을 두고 뭐라하는 이들이 없어졌음은 몰랐던 모양이다. '클럽 출입 = 사생활 문란'이라는 1차원적 사고가 만들어낸 참극이 이번 사건에서 벌어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휴대전화 협박 사건에 있어 이유비와 그 소속사가 보여준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 휴대전화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가를 떠나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을 보여준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번 이유비 휴대전화 협박 사건이 잘 마무리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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