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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복귀

왜 대중은 호의적일까


김용만이 복귀한다. O tv N 관계자는 "김용만이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새 예능프로그램 '쓸모없는 남자'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4월 상습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만은 이후 열린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으며 이번에 복귀하게 되면 2년 6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것이다.



김용만의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이번 김용만의 복귀를 대중들이 호의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도박 혐의로 집행유예까지 받은 이를 대중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호의적인 시선이 더 많은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보통 연예인이 죄를 저지르고 방송에 복귀한다면 십중팔구 그러한 복귀를 비난하는 여론이 주를 이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김용만 복귀의 경우는 김용만의 복귀를 비난하는 여론은 커녕 그러한 댓글도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도대체 왜 이렇게 대중은 김용만의 복귀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난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대중의 학습 효과다. 지난 13~14년의 경우는 유명 연예인들의 범죄 행위가 여러 차례 사회면에 보도됐는데 지금 시점에서 당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대다수 복귀했고 그때마다 대중은 이를 비난해왔다. 하지만 대중의 엄청난 비난에도 변하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역풍을 맞기도 했다. 난 이러한 학습 효과가 괜한 비난으로 사기를 꺾을 바에는 응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김용만의 범죄 행위가 타인의 재산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가 아니었다는 데 있다. 김용만의 범법 행위는 상습 도박으로 자신의 재산으로 도박을 한 것이기 때문에 도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김용만 혼자만 지게 되어있다. 음주 운전 등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는 그 경도 자체가 다른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긴 자숙 기간에 있다고 생각한다. 범법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만 자숙하는 척하다가 방송에 복귀하는 다른 연예인들과 다르게 김용만의 자숙은 2년 6개월 동안 이어졌다. 범법 행위를 하고 몇 년 동안 자숙해야 한다는 식의 규정은 없지만 이 정도했으면 충분히 죄를 뉘우쳤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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