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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박병은

그는 어떻게 호감 스타가 되었나


극중 전지현의 약혼남으로 100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던 배우 박병은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방송 출연으로 비난을 받고 있거나 아예 엉뚱한 곳으로 이슈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다른 출연진과는 달리 포커스도 박병은을 향해 있고 대중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적인 반응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라디오스타 박병은은 호감 스타가 되었을까.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그의 초지일관 같은 태도에 있다. 방송 초반부터 열심히 해왔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은 박병은은 날밤을 새워가면서도, 개인 사비를 들여서까지도 영화 암살 면접에 임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열심히' 하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눈 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 이유는 반사 효과다. 만약 이날 모든 출연진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면 박병은의 인기가 이 정도까지 커졌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솔직히 말해 좀 힘들다. 그러나 한 출연진은 사람마다 평가가 엇갈리지만 약간 거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에 비해 겸손한 태도를 보인 박병은은 완벽한 반사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독특한 그의 캐릭터다. 그냥 싫어서 절로 떠났지만 낚시를 너무 좋아해 친척 집에 다녀온다고 주지 스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2일 동안 낚시를 즐겼다는 그의 스토리를 매우 특이했으며 그 스토리를 전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진지해 잔잔한 웃음을 유발했다. 오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 없지도 않았던 것이다.



하정우와의 일화도 라디오스타 박병은을 호감 스타로 만들어 준 하나의 이유다. 박병은은 하정우의 1년 대학 선배로 충분히 하정우의 성공을 질투한다거나 시기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병은은 방송에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이제는 하정우에게 조공(?)한다는 듯한 말투로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물론 몇몇 이들은 박병은 등 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번 라디오스타 방송이 재미 없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완전 재밌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방송 보기를 추천할 정도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웃음 포인트는 MC들이 줘도 되며 이번에 출연한 이들은 개그맨들이 아니라 배우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평가가 엇갈리기에 딱히 뭐라고 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방송 출연진 중 난 박병은이 가장 호감이 갔고 이는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많이 봤던 배우 박병은이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을 계기로 검색어에도 오르고 더 많은 대중이 알게 된 것 같아 팬은 아니지만 즐거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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