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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재혼

과대 해석이 위험한 이유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인 것 같다. 6번의 유산과 50여년 간 지켜온 재혼의 비밀까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가 실제 존재한다는 게 놀랍다. 더욱 더 놀라운 건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국민 배우 전원주라는 점이다. 도대체 어떻게 지난 50여년 간 재혼 사실을 숨겨왔는지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놀랍기만 하다.



전원주는 6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을 통해 지난 50여년 간의 비밀을 공개한다. 영상은 전원주가 50살이 넘은 자신의 아들과 7박 8일 중국 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그 중 놀라운 사실이 먼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그것은 바로 전원주 재혼 사실과 그녀의 6번의 유산에 관한 이야기다.




전원주 재혼 소식은 정말 놀라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전원주의 재혼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전원주가 재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전원주의 재혼 관련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전원주는 지난 50여년 간 재혼 사실을 숨겨왔고 계속해서 숨기려고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원주는 이제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싶다는 마음 하에 모든 것을 공개했다. 아들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지난 50여년 간 지켜온 재혼 사실을 이제 자식들이 모두 장성한 만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지난 50여년 간 지켜온 그녀의 순고한 노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몇몇은 이번 전원주 재혼을 과대 해석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러 세간의 평가를 가져다가 이번 평가가 잘못되었다며 과대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평가 자체가 전원주가 지난 50여년 간 지켜온 순고한 노력을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 이번 전원주 재혼을 둘러싼 소식에 대해 지나친 과대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세간의 평가는 철저히 배제한 채 오로지 이번 전원주 재혼 소식에 관련해서만 자신의 생각을 말했으면 좋겠다. 아들을 위해 지난 50여년 간 고생했다는 사실은, 아들을 위해 살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원주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엇갈린다는 것 잘 안다. 나도 가끔은 전원주의 행동이 보기 싫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가는 잠시 접어두는 게 어떨까. 자식을 위해 지난 50여년 간 조마조마하며 살아왔을 전원주를 위해 앞으로 단 몇 일이라도 그녀의 행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어떨까. 그게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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