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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란 사망 

죽음 앞에 인기가 왜 중요한가


하다하다 인기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이다.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유가족을 위로해도 모자란 사망 사건에 정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누구냐"며 고인의 죽음을 깎아 내리려 하고 있다. 이번 김화란 사망의 경우도 그렇다. 자신들은 김화란이 누군지 모른다며 김화란 사망이 왜 이렇게 화제냐며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왜 당신들은 김화란을 당신들만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물론 실제 인터넷 댓글을 주로 작성하는 층의 연령대는 김화란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녀가 1963년생 출신으로 50살이 넘었다는 점, 사실상 2010년 이후 이렇다 할 활동 대표작이 없는 점 등에 비춰봤을 때 댓글 작성 주 연령층이 김화란을 모를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 모두가 김화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김화란은 분명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였고 탤런트였다. 당신들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 중 김화란에 열광했던 이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며 이번 김화란 사망을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소리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은 김화란 사망의 이유가 교통 사고였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50살이 넘은 나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사망 연령을 생각해봤을 때 아직 김화란의 사망은 이른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편의 항암 치료 후 더 좋은 건강을 위해 내려온 전라남도 부근에서 이동하다 당한 사고라 대중의 슬픔은 더 큰 듯하다.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전 세계적으로 추정 할 수도 없을 만큼의 사람이 죽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죽음은 하나하나 소중하며 그 죽음마다 사연이 있다. 이런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지 않은 채 이번 김화란 사망처럼 사람의 죽음을 인기순으로 나열하는 행위는 도무지 인간으로서는 할 수도, 해서도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들만 모른다. 아니 솔직히 말해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들이 모르는 걸 사람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모른다면 제발 이번 김화란 사망처럼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만큼이라도 침묵을 지켜줘라. 그게 고인에 대한 예의고 유가족에 대한 예의이며 사람으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다. 부디 지켜야 할 것들은 지켜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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