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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에을 향하는 비난

언론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나


김준호 동생인 김미진의 깜짝 결혼 발표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왜 연예인 동생의 결혼까지 알아야 하냐"는 비난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나아가 대중들은 김준호 동생인 김미진의 결혼 소식을 보도한 언론 매체를 하나로 규정, 기자들을 비난할 때 흔히들 사용하는 '기레기'라는 단어를 쏟아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소 난 언론 매체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보도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도저히 대중의 편에 설 수가 없다. 이러한 비난이 언론의 보도 의무와 실시간 검색어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김미진의 결혼 사실을 보도한 것은 절대 잘못된 보도 행태가 아니다.




먼저 언론이 김준호 동생 김미진의 결혼 발표를 보도하기 시작한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미진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먼저 나서 김미진의 결혼 사실을 알고 보도했다면 분명 거기에는 언론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결혼 발표는 김미진의 깜짝 발표로 이뤄진 것으로 언론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김미진은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결혼 사실을 발표했고 좋으나 싫으나 대중에게 인지도 있는 인물의 발언을 기사화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언론사가 누구나 보도할 것이고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라 예상되는 내용을 보도하지 않겠는가. 이건 자연스러운 자본주의 원칙으로 봐야지 이상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실시간 검색어 부분도 그렇다. 김미진의 깜작 결혼 발표 이후 인터넷에는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기사에는 김미진에 대한 수 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SNS등을 통해서도 김미진 관련 내용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런 키워드는 자연스럽게 검색어에 오르고 검색어에 오른 키워드는 더 많은 기사를 불러 일으킨다. 이런 기본적인 원리도 모른 채 언론을 기레기 취급하는 것은 너무 극단적으로 이번 상황을 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언론들이 기본적인 보도 윤리도 준수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보도 행태를 일삼아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케이스마다 봐야지 모든 사건에 적용해 언론 매체 자체를 폄하하는 행위까지 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김미진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한 언론의 책임은 없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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