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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f(x) 탈퇴

이도 저도 아닌 최악의 상황

 

설리가 f(x)를 탈퇴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휴식중인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한 끝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f(x)를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리의 f(x) 탈퇴로 f(x)는 4인 체제로 개편되며 이후에도 SM은 설리의 향후 활동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이번 상황을 정리할 모양새다.

 

 

이번 설리의 f(x) 탈퇴로 설리와 관련됐던 여러 논란은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설리의 f(x) 탈퇴는 내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설리의 f(x) 탈퇴는 f(x)라는 잘 나가는 SM 소속 걸 그룹을 이도 저도 아닌 그룹으로 만듬과 동시에 설리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를 예측하게 하기 때문이다.

 



f(x)가 설리 한 멤버에 의존했던 그룹은 아니지만 그룹 내 설리의 입지가 컸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탈퇴로 이유야 어찌됐든 설리의 팬을 자처했던 많은 사람들은 f(x)에게서 등을 돌릴 게 뻔하다. 크리스탈, 루나, 빅토리아, 엠버 등이 각자의 개성으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설리의 탈퇴가 f(x)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설리의 f(x) 탈퇴는 설리에게도 치명적이다. 이번 설리의 탈퇴는 f(x)에서만의 탈퇴일 뿐 SM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설리는 SM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최소한 연기 분야에 있어 SM은 한류를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SM 엔터가 설리가 그렇게 원하는 연기 분야에 있어 최고의 매니지먼트를 지원해 줄 회사가 아니라는 소리다.

 



SM은 이번 설리의 탈퇴로 비난 여론에 직면한 f(x)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키고 설리 역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f(x)와 설리 모두 이득을 보는, 자신들 딴에는 최상의 상황을 연출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백 번 양보한다 해도 두 측 모두 이득을 보는 상황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이번 설리의 f(x) 탈퇴가 양측 모두에게 치명적인 독버섯이 안 되면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설리와 f(x) 모두가 작금의 사태를 정리하고 다시 부상하여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설리의 탈퇴로 5인 체제가 불러 일으켰던 시너지 효과가 사라짐과 동시에 4인 체제로 활동 중인 걸스데이, 원더걸스 등과의 결전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든 저렇든 이번 설리의 탈퇴가 서로에게 득이 되기는 그른 것 같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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