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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늘 "열심히 하는 데 왜 욕 먹는지 모르겠다"며 광희를 옹호한다. 노력하고 있는 이를 욕하는 건 도리가 아니며 가뜩이나 무한도전에 투입되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광희를 평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게 그들의 주된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광희가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늘 노력하는 모습이며 광희가 식스맨에 선정된 후 무한도전에 투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광희가 오로지 '노력'한다고 해서 소화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냐는 것이다. 만약 광희가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초기에 투입된 원년 멤버라면 몰라도 광희는 엄연히 식스맨이라는 무한도전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사람이다. 그만큼 대중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는 그 어느 멤버 투입 때 보다 높았다.




그러나 광희가 투입된 후 광희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광희 투입 초반 광희의 적응을 위해 진행된 몇몇 특집을 제외하고 무도 가요제에 들어와 광희가 보여준 활약상은 정말 미미해 손에 꼽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박명수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는 작곡가의 활약이 더 뛰어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겠나. 그만큼 무한도전에서 광희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단 말이 딱 어울린다.



광희에게는 미안한 말일지 몰라도 광희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오직 '노력'만으로 소화가 되는 자리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식스맨이라는 공개 오디션이 아니라 제작진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투입됐다면 이 정도로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 팬들은 광희에게 적응 기간을 주자며 비난 여론을 잠재웠을 것이며 제 2의 길이 되어주길 간절하게 응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광희의 경우는 이전에 투입된 길과는 너무나 다르다.




광희는 분명 다른 경쟁자들을 누르고 무한도전에 들어간 사람이다. 더군다나 분명 가요제에 최적화된 멤버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가요제에서 광희가 보여주고 있는 게 도대체 뭔가. 개그감은 무한도전 통틀어 가장 최악이고 심지어 게스트인 지디와 태양보다 보여주는 게 없지 않은가. 나도 무한도전 팬이고 광희를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이기에 초반에는 광희를 응원했지만 정말 요즘 하는 걸 보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노력이라는 거 좋다. 하지만 광희는 애초부터 출발점이 다르다. 대중의 기대치와 여러 논란을 양성하고 그 자리에 들어갔으면 노력이 아니라 결과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게 맞다. 언제까지 노력만 할 것인가. 광희가 수험생도 아니고 팬들은 그저 언젠가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앉아서 응원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착각하지마라. 지금 광희를 욕하는 댓글은 단순히 광희가 싫어가 아니라 광희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기반한 각자 개인의 평가라는 걸. 광희의 자리는 단순히 노력, 노력만으로 되는 자리가 아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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