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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한경선

소수라고 좌시할 문제가 아니다


배우 한경선의 뇌경색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난 수 십 년간 대모 역할을 자처해 온 배우 한경선이기에 한경선이 뇌경색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먹었다. 더군다나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대조영이란 드라마에서 유모 역할을 맡아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그녀가 머리 속에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뇌경색 한경선 소식에서도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몇몇 이들이 소위 말하는 관심 종자 놀이를 하며 악플을 달 것이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예상은 이번 뇌경색 한경선 사례에서도 빗나가지 않았다. "성형 너무 마니하던데 어쩌다가.."라는 말도 안 되는 댓글부터 "남자 생각이 날리가 있나"란 댓글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저런 댓글을 볼 때마다 정말 화가 나지만 정말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저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며 굳이 저런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냐는 핀잔을 나에게 준다. 소수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말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게 불필요하며 오히려 대응 해주는 게 저들의 기를 살려 더 악플을 활개치며 달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나는 절대 좌시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경선 뇌경색 소식에 국한해서 봐도 저런 댓글은 소수라고 해서 면죄부를 주거나 무시할 이유가 없으며 가뜩이나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들에게 저런 소수의 댓글이라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난 누구든 나서 저런 댓글을 작성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IS가 그랬듯, 일베가 그랬듯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소수의 그릇된 행동이라며 무시해왔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IS와 일베가 과연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졌나. 아니다. 몇몇 이들의 일탈로 치부됐던 행동으로 인해 IS와 일베는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너무나 커져 그 해결책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누군가를 싫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번 한경선 사례처럼 누군가 아프거나 고인이 된 사건에 대해서는 제발 악플을 다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 모든 일이 역지사지라고 만약 악성 댓글을 다는 당신이나 당신들 가족이 아프거나 죽었을 때 전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악성 댓글을 달면 당신은 기분이 좋을 것 같나.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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