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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찬 사망

또 다시 드러낸 복지 문제


30일 춘천경찰서는 김병찬의 사망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춘천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7시 자택에서 숨진 김병찬이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병찬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역도에서 367.5kg의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역도 스타로 떠올랐지만 결국 그는 나홀로 씁쓸한 죽음이란 비극을 맞게 됐다.



김병찬 사망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애도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김병찬 사망을 애도한다", "하늘에 가서는 어머님과 함께 행복한 생활 하시길 기원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병찬 사망과 함께 전직 운동 선수를 비롯한 복지 체계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고인이 된 김병찬 선수의 사례만 놓고보면 김병찬 선수는 심각한 복지 사각 지대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김병찬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나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 등에 출전해 메달을 따냈고 그 결과 김병찬은 매월 52만 5000원이라는 메달리스트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병찬 선수에게 매달 52만 5000원이라는 금액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다. 여기에 김병찬 선수의 모친이 사망한 2013년까지 교통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친과 함께 생활했던 만큼 김병찬 선수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복지는 허점투성이었다.




김병찬 선수는 메달리스트 연금으로 매달 52만 5000원을 받았지만 정부에서 지급하는 최저생계비 지원은 받을 수 없었다. 김병찬 선수가 매달 받는 52만 5000원은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인 49만 9천 288원보다 약 3만원 가량이 많기 때문이다. 겉모습과 달리 김병찬 선수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병찬 선수는 명백히 잘못된 우리나라의 복지 체계의 피해자다. 김병찬 선수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 판정을 받은 점, 나이가 많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던 만큼 그에 합당한 복지가 있어야 했지만 우리나라 복지 체계는 김병찬 선수와 그 모친을 보호해주지 못했다. 말로만 복지 복지 외치는 정치권, 현실적이지 않은 기준을 내밀며 차일피일 복지 체계 완성을 미루는 정부. 도대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은 뭘하고 있나.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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