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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결혼

그리고 한심한 언론


"김석민과 결혼하는 임선영은 본인이 아니다" 그룹 거북이 출신 임선영이 밝힌 내용이다. 이날(25일) 오전부터 듀크 출신 김석민과 가수 임선영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임선영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몇몇 언론이 김석민과 결혼하는 임선영이 비행기 출신이라고 명시하면서 이런 해프닝이 시작됐다.


<위 이미지의 임선영은 이번에 결혼하는 임선영이 아니다>


김석민과 올해 9월 결혼식을 올리는 임선영은 지난 2005년 걸그룹 '퍼퓸'으로 활동했던 가수로 2007년 솔로로 컴백한 바 있으며 다수의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에도 출연한 바 있는 연예인이다. 하지만 이런 임선영을 두고 몇몇 언론은 기본적인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좀 더 인지도 있는 거북이 출신 임선영을 강제 결혼시켰다.




기가 차 말이 안 나온다. 아무리 속도 경쟁이라 해도 최소한의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언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물론 기사를 쓰는 사람은 기자이고 기자도 사람이니 만큼 실수할 수 있다. 거기다가 임선영을 검색하면 비행기 출신 임선영이 먼저 뜨고 기자라고 모든 연예인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해프닝은 기자가 최소한의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짜가 조금 틀린 것은 실수로 보고 넘어갈 수 있다 해도 이런 식으로 인물이 누구인지 틀리는 것은 자칫 매우 큰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결혼이 아니라 범죄 사건이었다면 어쩌겠나.




불과 몇 달 전 김우주라는 사람이 병역 기피로 기소된 사건을 두고도 지금과 같은 해프닝이 있었다. 언론은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고 언론은 그에 대해 사과 한 줄조차 하지 않았다. 당사자와 그 소속사가 나서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 자료를 내고서야 언론은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국민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빠르게 보도하는 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최소한의 내용은 확인하고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연예부 기자라면 김석민 관계자에게 전화 한 통이면 이런 해프닝이 안 일어날 수 있게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최소한의 팩트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정말 기가차고 그런 언론이 정말로 한심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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