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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실력 하나로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그의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식스맨 출연으로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장동민의 이미지는 이미 바닥 끝까지 추락한 상태다. '더 지니어스' 우승 후 '갓동민'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승승장구할 것처럼만 보이던 장동민에게 갑자기 불어닥친 논란은 장동민을 망신창이로 만들었다.



장동민의 발언 논란이 다시 재부각된지 3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장동민에게 씌워진 이른바 '일베 논란'이다. 물론 장동민이 일베를 해서 일베 논란이 일어난 건 아니다. 다만 장동민의 여성 폄하 발언이 일간 베스트(일베)라는 사이트에서 큰 화제가 됐고 그로 인해 장동민 관련 보도만 나오면 수 백개씩 달리는 일베 유저로 추정되는 댓글은 장동민을 '일베 논란'의 늪에 빠지게 만들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장동민에게 최악이다. 일반 대중은 일베를 사회악 인식,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베 유저들의 극단적인 여성 폄하가 장동민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장동민의 이미지는 계속 추락할 수 밖에 없다. 대중은 흔히 부정적인 상황을 있을 때 누군가를 공격 대상으로 설정하고 공격을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 공격의 대상이 장동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을 오로지 일베 유저들에게만 책임 전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장동민이 일베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수 백개의 일베 유저 댓글이 장동민 관련 기사에 올라오게 된 1차 책임이 장동민의 과거 발언에 있기 때문이다. 장동민이 여성 폄하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장동민은 무한도전 새 멤버가 되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전성기를 보냈을 것이다.




난 장동민을 좋게 보지 않는다. 이번 '더 지니어스 시즌 4' 출연 역시 호의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유야 어찌됐든 장동민의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장동민에게서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속해서 그가 방송에 출연하는 게 싫고 장동민을 그대로 '더 지니어스 시즌 4'에 출연시키기로 한 제작진의 선택 역시 부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이렇게 장동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 역시 요즘은 장동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장동민은 지속해서 일베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민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일베 유저들은 댓글을 달것이고 이러다보면 대중은 어느 순간 장동민의 실력은 뒷전으로 한 채 장동민의 정체성 자체를 의심, 공격할 것이 안 봐도 뻔하다. 일베의 늪에 빠진 장동민. 세상 모든 일은 인과응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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