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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 것이다.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란 수식어에 걸맞지 않는 성적표는 제작진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무한도전과 함께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주 언급되는 우리결혼했어요가 4주 연속 3%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후발주자 오! 마이베이비보다 3%에 가까운 시청률 차이를 보이며 뒤쳐지고 있으니 지금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우리 결혼했어요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답을 내놓았다.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송재림 김소은 커플을 하차시키는 방안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현재 남아있는 커플 중 가장 오래된 송재림 김소은 커플을 하차시키고 새로운 커플을 투입,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다시 재정비하여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비행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커플을 투입하여 신선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제작진이 내놓은 송재림 김소은 커플 하차 방안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방안이 시청자들의 요구와는 전혀 다른,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청자들은 제작진에게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들의 요구를 과하게 말하면 '개무시'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송재림 김소은 커플 하차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보인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네티즌과 시청자는 이와 같은 일시적인 방안에 "1%대 시청률로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걱정과 함께 망가져가는 우리결혼했어요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나 역시 이번 우리결혼했어요 제작진이 내놓은 방안이 정말 미숙한 방안이라 생각한다. 한 커플만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세 커플이나 출연하는데 왜 계속해서 새로운 커플을 투입하여 '신선함'만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연예인 남녀 둘이 가상 부부의 연을 맺고 결혼생활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 취지를 고려한다면 계속 새로운 커플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커플이 더욱더 분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더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신선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오랜 커플에서 나오는 여러 시행착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둘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 역시 하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 어째 요즘 우리 정부가 하는 나쁜 짓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내놓지 않고 물 쓰듯 관계자를 바꾸는 정부와 무슨 일만 있으면, 좀만 위기다 싶으면 출연진을 바꾸는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과 다를 게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좋아했고 시청했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부디 이런 일시적인 방편만 내놓을 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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