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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빼고 볼 게 없다". 


영화 무뢰한은 딱 저 말 한 마디로 정리된다.



개봉 전부터 칸 영화제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무뢰한이 27일 개봉했다. 영화 매드 맥스와 영화 스파이 등 외국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상적인 영화 개봉일보다 하루 앞서 개봉한 만큼 대중의 영화 무뢰한에 대한 기대치는 상상 이상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오늘(27일) 하루 동안 영화 무뢰한이란 이름이 주요 포털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영화 무뢰한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을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중의 기대치와 달리 막상 뚜껑을 개봉한 영화 무뢰한은 기대 이하였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전도연, 김남길 등의 몇몇 주연 배우의 연기 빼고는 볼 게 전무했다. 매드 맥스와 비교해보면 정말 볼거리가 없었고 스파이와 비교해보면 재미 부분이나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할 요소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보였다.



형사가 사건을 조사하다가 범죄자의 애인을 좋아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스토리 전개 자체에 있어 스릴감이나 속도감 같은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영화가 누구나 상상하는 스토리로 흐르는 진부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최악은 엔딩 부분이다. 이건 뭐 도저히 예상을 하려해도 예상할 수 없는 초저렴 엔딩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칼을 맞는 부분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김한길이 칼을 맞고도 그 자리를 뜨는 부분이다. 뭐 전도연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자리를 이동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칼을 맞았으면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던가 아니면 전도연이 오열하는 장면을 극대화하던가 해야 하는데 영화 무뢰한에서 이런 연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장르 특성상 영화 전체가 어둡게 진행되었고 엔딩 부분은 전적으로 영화 제작진 고유의 몫이라해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영화 무뢰한이 증명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영화 무뢰한을 보고 명작이라 평가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한다. 영화를 관람하는 건 개인 선택의 몫이다. 다만 감히 한 마디 거들자면 웬만하면 안 보는 게 좋은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력 빼고는 전혀 볼 게 없는 작품이니 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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