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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성추행 혐의

분란 조장하는 한심한 언론


백재현 성추행 혐의가 화제다. 경찰이 "지난 17일 서울 대학로의 한 수면실에서 백재현이 자고 있던 남성에게 다가가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의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어 경찰은 조사에서 백재현이 성추행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으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 밝혔다.



그런데 언론 보도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백재현이 성추행 혐의를 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백재현이 동성애자냐 아니냐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는 모양새다. 물론 백재현이 동성인 남성을 성추행했고 이미 성추행 혐의를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이런 식의 전개는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는 전개다.




문제는 언론이 경찰이 밝히지 않은 말을 사실인 마냥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은 "백재현은 스스로 동성 연애자가 아니며, 단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였다고 고백했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백재현이 동성애자인지 아닌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투데이는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 관계자의 통화를 통해 대부분이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저 위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백재현에게 동성애 관련 질문을 한 적 없다. 백재현이 수사 중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하는 등 성 정체성과 관련한 어떠한 피의자 발언도, 경찰 질문도 나온 바 없다"며 경찰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백재현이 어느 성향의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언론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백재현을 부각시키고 대중은 언론 보도를 믿고 이리 저리 휘둘리는 지금의 상황은 매우 잘못됐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로 사회적 논쟁이 야기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백재현은 분명 범죄를 저질렀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줬고 이는 이미 백재현도 인정한 바다. 그런데 언론은 여기서 더 나아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하지도 않은 말을 진실인 마냥 보도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 그 한 줄에 사람 인생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왜 이렇게 신중하지 못 하는 것일까. 언론의 보도 행태에 화가 난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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