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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황석정

드라마틱한 인생극장


지금이야 많이 약해졌다해도 황석정이 졸업할 당시 대한민국에서 서울대라는 타이틀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였다. 서울대만 졸업하면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고 서울대란 타이틀은 그 사람의 인생 자체를 바꿔놓았다. 그런데도 황석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서울대 타이틀을 버린 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라디오스타 황석정이 화제다. 그녀의 발언이 새삼 대중에게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황석정은 13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 자신이 연기자의 삶으로 들어서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놨다. 그 중 당연 주목을 받는 스토리는 황석정이 서울대 졸업 후 연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한예종에 입학하는 과정의 스토리였다.



황석정은 "1기 모집할 때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들었다"는 MC들의 질문에 "1기에 장동건, 오만석, 이선균 등이 있었다. 생긴게 이렇다 보니까 어디를 가나 듣는 말이 S대를 다녔을 때도 그 학교 학생으로 안 봐줬고, 국립극단에 연극하려고 들어가면 수위들이 막았다. 노숙자인줄 알고"며 말했는데 이 부분은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첫 번째는 이런 편견에도 불구하고 황석정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이다. 황석정이 스크린을 통해 데뷔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대중이 황석정이란 캐릭터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 그니까 드라마 미생을 통해서였다. 한 번의 빛을 보기 위해 황석정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것이다.



두 번째는 그녀의 멘탈이다. 아무리 자기의 의지가 강하다해도 수위에게 쫓겨날 정도로의 차별을 받았다하면 분명 좌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라디오스타에서 황석정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담담한 그 자체였다. 즉 황석정은 이런 고통, 그리고 치욕의 시기를 견뎌낼만큼 멘탈이 강한 것이다.



황석정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차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왔다. 명문대 출신의 다른 배우들은 뛰어난 외모 등으로 데뷔 초부터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황석정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뒤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황석정이 자랑스럽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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