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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입국 금지 13년
난 용서할 마음이 없습니다
유승준 소식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한 매체가 병역 기피 의혹으로 국내 입국을 금지당한 유승준의 심경고백 인터뷰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이번 생중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거두절미하고 말하겠다. 난 유승준을 용서할 마음이 추호도 없다. 더불어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언급하며 이제는 유승준을 용서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인터뷰를 진행한 신 모 대표의 발언 역시 동의하지 못 한다. 유승준 심경고백은 충분히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터뷰일지 몰라도 이게 면죄부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다. 언제든 전쟁이 발발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잠시 전쟁을 쉬고 있는 나라라는 소리다. 이런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우리나라는 지난 수 십 년간 수 많은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징병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전 세계에서 몇 남아있지 않은 징병제 유지 국가 중 하나다.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 수 없이 많은 청년들이 단순히 '애국심' 하나만을 강요 당하며 자의든 타의든 군대에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우리나라에서 유승준은 군대에 간다고 수 없이 많은 거짓말을 했다. 그러고는 막상 군대에 갈 시기가 되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버렸다. 이에 대해 유승준 팬들은 당시에 여러가지의 복합한 상황이 존재했고 이로 인해 유승준이 내적 갈등이 많이 겪었으며 13년간 우리나라 땅을 밟지 못한 만큼 용서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상황이 복잡하고 내적 갈등을 겪으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인가. 얼마 전 부부의 이혼 후 생계를 책임지게 된 한 아들의 군입대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건에 대해 국방부는 어머니의 요청을 무시하고 군입대를 강요했다. 그럼 저렇게 군대에 입대한 사람은 뭐라는 소리인가.
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는 의무는 회피한 채 우리나라에서 금전적 이득만 취하려는 몇몇 이들을 비난하고 이들을 입국금지 시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게 최소한 군대에 가는 이들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입국 금지 후 지난 13년간 떵떵거리며 해외에서 부자로 살아온 유승준이다.
지금에 와서 왜 약자인척 대중에게 호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인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정말 화가 난다. 또 유승준에게 지나친 마녀사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은 마녀사냥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설사 이게 마녀사냥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의무는 내팽게 친 채 오로지 자기 입장만을 강조하는 이를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