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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결혼했어요 공승연

때를 잘못 만난 비운


다들 욕했다. 도대체 왜 저 사람을 투입하냐고 되물었다. 어디까지나 제작진 고유의 권한인 멤버 섭외를 대중은 "누구냐"며 따져물었고 방송 전부터 그녀를 욕하는 비난 여론을 쏟아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공승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혀 의외의 인물로 공승연이 캐스팅되자 우리결혼했어요에 대한 여론은 차가워졌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대중은 언제 그랬냐며 공승연에게 호의적이다. 공승연과 함께 출연중인 이종현 커플이 좋다느니, 저 커플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느니 온갖 호평만 쏟아내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공승연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캐스팅된 데에는 뭔가 대중이 모르는게 있을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던 대중들이 말이다.




다시금 대중의 치졸한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승연이 대체 누구냐며 따져묻던 대중이 지금은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다"며 공승연에게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니 치가 떨린다. 뭐 어찌됐든 지금이라도 인정을 받아 다행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명을 주장하며 누군가를 깎아 내리는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공승연이 때를 잘못 만난 비운의 여자라는 점이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사실상 폐막의 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대로 추락한 암울한 시청률에서 그 근거들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적이 단 한 번도 없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상 3%대 시청률은 곧 폐지를 의미한다. 여러 프로그램이 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률 이상의 화제성을 보이는 만큼 당장에야 MBC가 이런 효자를 폐지할리가 만무하지만 어찌되었든 이른바 '우결 파워'가 예전만 못한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승연이 과거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 출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공승연은 우리결혼했어요 출연을 발판으로 엄청난 스타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토록 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쏟아지는데 대중의 관심에서는 먼것을 보면 우리결혼했어요의 공승연이 때를 잘못 만나도 정말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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