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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개편

그들만의 잔치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이 개편을 단행했다. 2부에 출연하던 곽정은, 한혜진, 홍석천이 하차하고 그 자리를 직접 사연의 주인공이 출연하는 형식의 개편이다. 그동안 마녀사냥을 비판하는 데 주로 사용되어 온 '소통의 부재'를 사연 주인공을 직접 방송에 출연시킴으로써 어느 정도 해소해보자 하는 취지의 개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개편에 대한 반응은 차갑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냉소적이다. 나 또한 마녀사냥의 개편 방향이 잘못됐다는 쪽의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번 마녀사냥 개편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가장 큰 근거는 자칫 19금 토크를 자처해오던 마녀사냥이 잘생기고 예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모두가 남들이 인정할 만큼 잘생기고 예쁠 수는 없다. TV에 출연하는 잘생기고 예쁜 이들은 극히 그 수가 적다. 그러나 개편된 마녀사냥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직 잘생기고 예쁜 그들만의 방송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는 마녀사냥 게시판에 올라온 개편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모두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마녀사냥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애에 대한 소재를 그 어느 방송도 보여주지 않았던 사이다같은 방송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곽정은의 전문성 첨가, 한혜진의 여성 입장 표명, 홍석천의 게이 입장 표명까지 국민 모두가 듣고 공감 할 수 있는 방송을 해왔기에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이런 마녀사냥의 성공 요인과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개편이라는 점에서 난 마녀사냥의 개편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국민 모두가 아니라도 마녀사냥 주 시청층인 10~30대의 주목이라도 끌어야하지만 이번 개편은 자칫하면 위화감 조성과 더 나아가 그들만의 인식을 대중에게 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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