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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감내놔라 배내놔라하는 네티즌들


응답하라 1988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 볼수록 네티즌들이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21일 한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김성균의 응답하라 1988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다시금 응답하라 1988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네티즌들은 김성균의 캐스팅 확정 소식과 함께 보도되고 있는 혜리 캐스팅 소식에 대해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 안 된다, 연기력이 좋지 않다, 아이돌 말고 배우를 써달라 등 의견은 여러 가지지만 종합해보면 결국 걸스데이 혜리를 응답하라 1988에 출연시키는 결정을 내리지 말라달란 소리다.



뭐하자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체가 대중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요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 식스맨부터 쭉 느껴오는 건데 대중이 자신들의 권한을 훨씬 넘어도 지나치게 그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떠나질 않는다. 캐스팅 권한은 제작진 고유의 권한이지 네티즌들의 권한이 아니다.



대중이 제작진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출연 배우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 배우거나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로 국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뭐 시도때도 없이 제작진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니 내가 만약 제작진이면 정말 머리가 아파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프로그램 제작 권한은 제작진에게 있다. 대중은 제작진이 만든 그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역할이지 제작 초기부터 이래라 저래라하는 위치에 있는 입장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좋게 좋게 만들어지길 원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의 요구는 잘못됐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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