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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유리 열애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3월 4일 야구 선수 오승환과 소녀시대 유리가 연애중이란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오승환과 소녀시대 유리가 만나고 있는 중이라는..."라고 말했다며 둘의 사이를 언급했고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언론 보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의아했다. 분명 스포츠 스타 오승환과 국내 최정상 걸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 간의 열애설인데 언론이 주목하지 않다니 뭔가 일종의 계획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건 누가봐도 보도했다하면 핵폭탄급 반응을 불러올 게 뻔한데 지금까지 언론이 보여온 보도 행태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4월 20일인 오늘, 오승환과 유리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역시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언론들은 수 백개의 관련 기사를 쏟아냈고 SM이 유리와 오승환의 연애설을 공식 인정하자 또 다시 관련 기사가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소녀시대 멤버와 스포츠 스타의 공식 열애 인정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딘가 좀 찜찜하다. 오승환과 유리의 열애 인정은 분명 축하 할 만한 일이나 뭔가 지나치게 시나리오에 맞춰진 보도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떠나지 않는다. 왜 한 달도 된 열애설이 지금에 와서 터졌는지, 그리고 둘의 열애 장면이 담긴 사진도 없는 열애설 보도에 언론이 이토록 강하게 반응하는지 솔직히 어딘가 석연치 않다.



"월요일에 대형 열애설 하나 터질거다" 내가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장난삼아 한 말이다. 그리고 하루 만에 내 저 말은 사실이 됐다. 그런데 저 말은 나 말고도 정말 많은 사람이 했을 것이란 예상이 든다. 매번 정권이 불리할 상황에 직면할 때 언론들은 정부를 보호하란 특명이라도 받은 듯이 대형 열애설을 터트려왔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비리 혐의 대부분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해외로 비밀리에 출국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열애설에 휘둘려 정작 우리들의 생활에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정권 비리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길 바란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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