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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후보 하차

정말 화가나는 세대갈등 유발


장동민이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자진 하차했다. 장동민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장동민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식스맨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기로 결정하고, 제작진들에게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동민의 하차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관련 논란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대갈등을 유발하는 몇몇 이들의 댓글이다. 그들은 장동민의 하차가 몇몇 이들의 과도한 항의와 과거를 들추는 특정 세력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고 젊은이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장동민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대중이 마녀사냥 하듯이 장동민을 하차시켰다고 보는 모양새다.



일례로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댓글 중에는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장동민에게 보인 관심을 정치인들에게 보이라고 주문하는 댓글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들의 요지는 연예계에는 이렇게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면서 왜 유독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무관심하냐는 것이다.


어찌보면 저들의 저런 주장이 맞는 말 같다. 하지만 난 저런 말 자체가 세대 갈등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몇몇 사례를 일반화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치에 무관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봤을 때의 이야기다. 저들이 주장하는 것과 정반대로 실제로 정말 많은 수의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고 여러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몇몇 사례를 일반화하여 마치 모든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하는 듯한 저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로 화가난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하는 게 맞다. 40대든 60대든 누군가는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식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왜 장동민의 하차를 젊은이들의 잘못으로 몰아가느냐는 것이다. 장동민이 하루 종일 언론에 의해 보도된 만큼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한데 왜 유독 자신이 무슨 지식인이라도 된 마냥 젊은이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훈수를 하는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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