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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크 열풍

반사효과를 제대로 봤다

4월 10일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한 걸 그룹 디아크. 데뷔부터 그렇게 오르기 어렵다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언론들은 '실력 있는 걸 그룹'이란 수식어로 디아크 띄우기 운동에 들어갔고 이를 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언론들의 저런 수식어를 딱히 부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언론들의 설레발에 온갖 이유를 들며 비난을 일삼았던 이들이 왜 유독 디아크에게는 태클을 걸지 않는 것일까. 디아크가 흔히 신의 방패를 가지고 데뷔한다는 3대 거대 기획사에 속하는 걸 그룹도 아닌 상황인데 말이다.



디아크가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가지는 데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반사효과'에 있다. 이는 디아크가 추구하고 있는 이미지가 기존에 대중이 생각하는 걸 그룹 이미지와 다소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방송 무대나 디아크의 뮤비를 보면 상당 부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걸 그룹과는 다른 이미지를 부여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의상에 있다. 대중은 흔히 '걸 그룹 = 섹시 컨셉'이란 이미지를 머리 속에 가지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걸 그룹은 이런 대중의 인식에 부합하고자 지나치게 짧은 의상을 입고 방송 활동을 한다. 분명 이런 걸 그룹들의 의상에 대해 폭발적인 수요가 존재하나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그에 못지 않게 많았었다. 



이런 틈새를 디아크는 파고 들었고 섹시 컨셉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 가수를 좋아하는 여성도 많아진 점도 디아크의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보통 여성 가수를 좋아하는 여성은 경우는 '섹시 컨셉' 보다는 디아크 같은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기계음 일색인 다른 걸 그룹과 달리 디아크가 이미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정 받은 실력 있는 멤버로 구성됐다는 점이 디아크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할 수 있다. 이제 막 데뷔한 걸 그룹 디아크. 대중의 기호에 맞는 좋은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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