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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계의 대부 도신우

정말 말도 안 되는 해명


'모델계의 대부'라 불리는 도신우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신우의 성추행 혐의 소식을 최초 보도한 SBS에 따르면 도신우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 동행한 여직원 한 명을 성추행했고 성추행을 당한 여 직원은 귀국 후 경찰에 도신우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고 그 뒤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도신우는 "뺨이 닿긴 했지만 입을 맞추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신우는 "현지 문화에 따라 이탈리아식 인사를 했을 뿐 성추행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이 한 행위 자체는 인정했지만 그 의도가 성추행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앞과 같은 해명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해명 한 번 정말 웃기다".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장 먼저 성추행이라는 건 가해자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 성추행은 아니라고 부인하는 도신우의 해명이 정말 웃기다. 성추행 여부는 피해자가 어떻게 느끼냐에 달렸다.


다음으로 왜 한국 직원을 이탈리아로 데려가 이탈리아식 인사를 하는지 정말 백 번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기 딴에는 "이탈리아식 인사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하지만 타인이 보기엔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그런 해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뭐라도 말해야해서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랄까...



검찰이 도신우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만큼 도신우가 당장 법의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법의 처벌이 내려질 것을 가지고 이렇게 왈가왈부하는 게 옳지 않다고 지적하지만 법의 처벌이 내려진다해도 도신우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그의 잘못된 행위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난 모른다. 다만 도신우의 해명을 보고 있자면 정말 웃기단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아예 그런 적이 없다고 강하게 나가던지 그게 아니라면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하던지 둘 중 하나를 했으면 비난은 받았어도 이렇게 사회적인 조롱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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