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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정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떠난지 3개월 만에 입국했다. 이민정은 자신의 남편인 이병헌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입국 절차를 밟은 후에는 곧장 광주 신혼집으로 달려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한다. 이 날 입국장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 이병헌과 이민정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다. 바로 언론의 '이민정 몸매 부각'과 관련된 건데 보고 있자니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민정이 평소 섹시를 부각하는 스타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민정이 임신 중인 산모인데도 언론은 다른 보도할 내용은 다 제쳐두고 이민정의 몸매가 어떻네, 임신 중임에도 몸매가 나쁘지 않네 등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있나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다른 부분도 아니고 산모에게 몸매가 어떻네 하는 게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 대중은 언론에게 관련된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달라고 요구했지 언론 당신들에게 연예인의 몸매가 어쩌네라는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무엇보다 이 문제를 내가 크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런 '이민정 몸매 부각' 보도를 한 곳이 인터넷 언론이 아니라 정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믿고 보는 보도 전문 채널이라는 점에 있다. 우리가 서울역이나 용산역, 터미널에 가면 항상 TV에서 나오는 그 보도 전문 채널에서 '만삭에도 여전히 날씬한 몸매'라는 기사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난 몹시 화가 난다.



언론이 어떤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든, 그건 언론의 자유다. 다만, 요즘 언론들이 지나치게 '특종 경쟁'을 펼치다보니 최소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부분마저 망각한 채 오로지 '특종 경쟁'만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정말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 국민 모두가 믿고 보는 메이저 언론마저 인터넷 언론 마냥 '몸매 부각' 기사를 작성한다면 우리 국민은 도대체 어느 언론을 믿고 봐야한단 말인가. 내 눈에는 이민정 몸매 말고도 보도할 만한 소재가 넘치고 넘쳐 보이는데 언론 당신들 눈에는 그게 안 보이는가. 아니면 보고도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냥 안 보이는 척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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