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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근거없는 비난들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가 첫 방송에서 7.2%의 시청률을 기록, 호쾌한 출발을 알렸다.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라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얼마 전 종영한 SBS '펀치'의 후속작으로 이준 연기 호평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모양새다.



그러나 몇몇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두고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 비난들은 주로 출연진의 연기력보다는 작품의 방향, 편집 등에 대한 것들이다. 가장 강한 주장은 '풍문으로 들었소'의 전체적인 내용 전개 방향에서 관해서인데, 그들은 '재벌VS서민'이란 진부한 구조를 또 다시 끌고 들어왔다며 '지상파의 한계'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저들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수 십년간 지상파는 '재벌VS서민' 구조를 꾸준히 사용해왔고 매번 재벌가 아들이 서민 여자를 좋아해서 서민층에 속하는 여성은 인생 역전을 이루는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에 대해서는 앞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평범한 '재벌가 이야기'가 아니라 '블랙코미디'이기 때문이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블랙코미디'라는 부분은 1회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가장 도드라진 부분은, 최연희(유호정 분)가 동창들을 만나는 부분인데 여기서 나온 "물려는 주고 싶은데, 자식들이 아빠를 못 따라주거든"라는 백지연(지영라 분)의 대사는 로스쿨이 생긴 배경 등을 정면으로 꼬집는 것으로, 우리나라 상류층의 속물적인 생각을 비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마지막에 가서야 재벌가 가문이 반성하고 서민들을 포옹하는 기본형식과 다르게 '풍문으로 들었소'가 첫 방송부터 우리 사회에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로스쿨 문제' 등을 정면으로 비판, '블랙코미디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 할 수 있다. 



가끔씩 일반 대중은, '블랙코미디'라는 점을 새까맣게 모른채 프로그램 자체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블랙코미디'라는 영역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크게 자리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중을 비판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다만, 근거도 없이 무조건 자기의 사고의 틀에서 나온 생각을 인터넷 공간이라고 마구 내뱉은 행위는 자제되야 할 행위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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