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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썸남썸녀

극복하지 못한 지루함과 식상함


SBS 설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썸남썸녀'는 첫 방송에서 5.8%의 시청률을 기록,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방송 직후 '썸남썸녀'에서 화려하고 화끈한 입담을 선보인 채정안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17일 첫 방송된 '썸남썸녀'는 일단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모양새다.



그러나 재미 부분에서 볼 때 과연 '썸남썸녀'가 예능이 존재하는 이유인,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냐는데에는 강한 의문이 생긴다. 오로지 채정안의 입담만 웃음을 줬을 뿐 다른 출연진을 볼 때는 너무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어디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화제만을 꺼내고 자신들의 이미지를 고려해 너무 사리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17일 방송된 '썸남썸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말로 지루했던 한정수, 심형탁, 김기방으로 구성된 남자팀이었다. 김기방이 박보영과의 통화를 통해 분위기를 약간 띄운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흥이나지 않는 분위기였다. 특히 남자들끼리 축구를 보는 장면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팀은 다큐식 리액션을 선보이며 날려버렸다.


다른 팀에는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분위기 메이커가 있었지만 남자팀의 경우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채정안, 채연, 나르샤로 구성된 팀의 경우에는 채정안이 거침없이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채연, 나르샤가 이에 반응하고, 김정난, 선우선, 김지훈의 팀의 경우에는 김지훈의 투철한 경제 관념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던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문제는 출연진에게만 있었던 게 아니다. 제작진의 분위기를 망치는 연출과 길어지는 편집은 몰입도를 저하시켰다.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초반 나왔던 문자 알림음인데, 철저히 주관적으로 왜 그런 알림음을 넣었는지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다.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도 아닌 알림음이 내 몰입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또 한 회만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2회로 구성된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다보니 방송 분량을 위해 지나치게 출연진을 길게 소개했던 것도 방송을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이 든다. 길어지는 소개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망쳤고 처음부터 망가진 밸런스는 방송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점점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생각으로 수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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