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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출석 요구를 이해 할 수 없는 이유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의견 진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통위로부터 의견 진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기획 의도 등에 대한 진술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지나친 심의'라는 반발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무한도전'이 방통위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2015년 1월 24일 토요일에 방송된 '무한도전 - 나는 액션배우다' 편을 문제 삼고 있는데, 방통위는 '무한도전 - 나는 액션배우다' 편 방송이 방통위가 정한 '품위유지', '법령의 준수' 등을 위반했다는 의견이다.



물론 방통위가 스스로 나서 심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방통위는 정준하의 상의가 노출된 장면을 문제 삼은 한 민원인이 있었고 그의 심의 요청에 따라 심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심의 과정에서 '무한도전 - 나는 액션배우다' 편에서 방송된 장면 중 화물차 적재함을 타고 이동한 부분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함께 심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방통위는 민원인의 심의 요청에 따라 심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는 이런 방통위의 심의를 이해 할 수가 없다. 내가 심의를 이해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정준하의 상의가 노출된 장면을 '저급한 장면'이라고 심의를 요청한 것을 방통위가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예능에서 상의를 벗겨 웃음을 주는 일은 단순히 '무한도전'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거의 매주 '개그콘서트'에서는 개그맨의 상의를 노출시켜 재미를 만들어낸다. '개그콘서트'는 방청객을 앞에 두고도 상의를 벗기는데 지금까지 그 어떤 방통위의 출석 요구도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 방통위는 민원인의 요청을 빠르게 받아드렸고, 심의에 들어갔다.



당연히 방통위의 다른 의중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얼마 전 방송된 '무한도전 - 끝까지 간다' 편이 사회 비판적 요소가 강하다는 점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의 저런 출석 요구가 나온 점에서 네티즌들은 "정권에 순응하지 않은 프로그램에게 자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방통위의 출석 요구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방통위가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자신들이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반론을 제기 할 수는 없다. 저들의 심의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왜 굳이 '무한도전'만 가지고 이런 온갖 논란을 만들어내는지 난 이해 할 수 없고, '무한도전'에게만 유독 엄격한 방통위의 심의체계가 과연 옳은가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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