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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해 시운전에 들어간 호남고속철도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3월 공식 개통 될 것으로 보인다. 총 8조 3천 5백억 원이 들어간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1시간 33분안에 주파하도록 함으로써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앞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에 따른 부작용과 호남고속철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멍청한 언론은 그저 코레일에서 내놓은 배포자료만 주구장창 베껴쓰고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호남고속철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호남고속철도의 문제점과 성공 여부에 대해 다룬 내용이다.



문제점 1. 호남고속철도, 정치 세력에 놀아난 결과물


호남고속철도는 호남권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수도권 사람들간의 왕성한 교류를 위해 건설되는 고속철도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호남고속철도는 호남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당과 야당의 충청권 표잡기 다툼 덕에 정말 쓸데 없는 역을 경유하여 제대로 된 고속철의 의미를 상당 부분 상실했기 때문이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공주역 신설에 관한 부분이다. 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기에 필요한 최소 요구치인 인구 30만도 채우지 못 한 도시에 정차역사를 새롭게 짓는 것도 이해 할 수 없는데 새로 지어진 역사는 공주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나 떨어진 곳에 지어졌다고 한다. 공주에서 버스로 서울까지 2시간이면 충분한데 과연 어느 누가 1시간 정도 걸리는 호남고속철을 타기 위해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할지 의문이다.



문제점 2. 경쟁력 없는 호남고속철도 가격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은 분명 전북권과 전남권 거주 국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호남권 지역 거주인에게 호남고속철도 이용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게 뻔하다. 


이는 호남고속철도 이용률 저조로 이어질 것이고 코레일은 또 다시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철도 이용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버스가 호남권의 경우는 정말 잘 발달 되어있다는 점도 호남고속철도의 경쟁력을 깎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현행 KTX 이용 가격과 호남권 주요 도시와 서울간의 버스 요금을 비교한 표다.


도시 이름

현행 KTX 이용가격 

버스 요금(우등 기준) 

광주

39,700원 

 26,100원

 전주 

32.900원 

  18,700원 

익산

30,600원 

 17,500원

 여수 

46,000원 

 30,800원


위 표를 보면 현행 기준으로 KTX 이용가격과 우등 버스 이용가격이 1만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고 호남고속철도 가격이 현행 KTX 기준보다 상승한다면 최대 격차는 3만원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한 시간 절약을 고려해도 상당히 부담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지난 해 국토부가 KTX 등 상위 열차의 경우 가격 인상의 근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호남고속철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할 사람은 경제력이 있는 몇몇 사람에 국한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남고속철도로 인해 계급 분화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익산~용산, 익산~광주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고속철도 개통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개통에 따른 문제점은 해결하지 않은 채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든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관계자들의 안이한 생각에 내가 내는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부디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으로 국민 모두가 부담갖지 않고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여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누리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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