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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미생물

원작 망치는 최악의 드라마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를 넘어 원작 드라마에 민폐는 끼치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든다. 새해를 맞아 2일 첫 방송된 '미생물'을 시청하면서 든 생각은 오직 원작인 '미생'에 대한 걱정 뿐이었다. 사람에 따라 '미생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지만 '미생물'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솔직히 말해 방송 전부터 '미생물'에 대해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다. 워낙 원작인 '미생'의 퀄리티가 높다보니 아무리 '미생물'이 좋은 영상과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준다해도 '미생'과 비교 당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미생'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드라마를 시청했다. 못 난 부분이 보여도 어떻게든 최대한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미생물'이 보여준 과도한 PPL(간접광고)을 보면서 과연 '미생물'이라는 드라마를 만든 이유가 '미생'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동안 자주 노출되지 않은 혹은 새로운 협찬사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은 방송 마지막 부분에 나온 협찬사 목록을 보면서 점점 화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생'이 사랑을 받았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연스러운 PPL'이었다. 사무실에 하나 쯤 있을 법한 A4 용지나 인스턴트 커피 등이 배치돼 드라마의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데 '미생' 제작진과 협찬사의 자연스러운 PPL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언론은 이를 '미생'이 디테일을 잘 살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미생물'이 보여준 PPL은 말이 PPL이지 사실상 직접 광고와 다를 게 없었다. 1회 방송 후반부에 등장한 박과장(유상무 분)은 등장하자마자 김대리(이진호 분)의 자리를 차지하더니 그 자리에 앉은 후에는 주구장창 의자를 칭찬했다. 또 박과장이 안영이(장도연 분)을 성희롱하는 장면에서는 모 커피 브랜드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노출시켰다.


가장 가관인 장면은 1회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원인터내셔널 인턴 사원들이 장그래(장수원 분)와 PT를 함께 하기 위해 찾아와 선물을 주는 장면에서 정말 상황에 맞지도 않는 유명 모 제과업체의 빼빼로 과자를 노출시키는 데 도대체 뭔 정신인가 의심스럽다. 도대체 어떤 인턴 사원이 자신의 밥줄이 걸린 PT 제안을 과자로 하는지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재미있었다, 없었다는 분명 개인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미생물'의 재미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과도한 PPL로 '미생물'이 욕을 먹고 있고 이가 '미생'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미생'이 욕먹게 하고 있는 '미생물'. 앞으로는 이런 드라마가 안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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