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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1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손에 거머 쥐었다. 이날 중간 순위에서 34초 42를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한 차민규는 아쉽게도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에게 0.01초 뒤져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실패했다. 이번 차민규의 은메달로 한국은 8년 만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사진 출처 : 네이버 - 2018 평창 TEAM KOREA>


이런 차민규의 은메달 소식에 인터넷에서는 차민규 칭찬과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100분의 1초 차이로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의 노력과 질주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분 마다 수 십, 수 백 개의 차민규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고 99.99%의 글이 그가 평창에서 세운 결과에 "고생했다", "고맙다"로 채워지고 있다.




언론도 차민규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많은 언론들은 차민규가 평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며 그의 은메달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몇몇 언론은 18일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확보한데 이어 차민규까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확보하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부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모든 게 좋다. 차민규는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은메달을 확보함으로써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으니 좋고 대중 역시 차민규의 파워풀한 질주를 보며 설 연휴를 끝내고 맞이한 월요일 느꼈을 피로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게 있는데, 바로 언론이 차민규의 은메달을 마치 기적 같은 뉘앙스로 보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 출처 : SBS>


이번 경기가 열리기 전 최종으로 확인된 차민규의 세계 랭킹은 9위다. 3위 안에 들어야 메달 확보가 가능한 올림픽이지만 9위면 얼마든지 메달 획득이 가능한 순위였다. 차민규의 페이스가 꾸준히 우상향 중이었기에 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컸다. 무엇보다 내가 언론들의 깜짝 은메달이란 수식어에 동의할 수 없는 건 차민규가 이번 경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했다는데 기인한다. 


<사진 출처 : SBS>


차민규는 절대 경쟁자들의 실수 또는 경기력 부진으로 메달을 따낸 게 아니다. 오로지 차민규 자신과의 싸움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다. '깜짝'이란 수식어보다 '놀랍다', '어메이징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물론 언론이 차민규의 은메달 소식을 전하며 사용한 '깜짝'이란 단어에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기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단순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하나만을 위해 수 년간을 노력하는 선수들의 수고를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신들 덕에 우리는 매일 밤 당신들을 지켜보며 행복한 밤을 보내고 있다. 이게 다 당신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 덕이다. 정말로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당신의 노력 끝에 얻어낸 당당한 은메달이다. 차민규란 이름은 앞으로도 우리 머리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고생 정말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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