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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직아이'가 5개월 만에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종영은 기획에 없던 조기 종영으로 사실상 이효리의 복귀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매직아이'의 최고 시청률은 4.4%로 프리미엄 시간대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고 평균 시청률도 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8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매직아이'의 마지막 방송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하락하여 3.3%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에서 꼴찌를 기록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러한 '매직아이'의 실패를 언론은 이효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여준 예능감으로 SBS 연예대상까지 수상한 인물이 출연한다고 해서 '매직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았는데 이효리가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게 언론의 평가다. 실제로 방송을 보다보면 우리가 평소에 봐오던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와 같은 거물급 MC처럼 이효리가 매끄럽게 방송 진행을 해나간다는 평가를 받기엔 무리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나는 '매직아이'의 실패의 원인으로 이효리를 언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매직아이'의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은 제작진의 능력 부족이기 때문이다. '매직아이' 제작진이 편집만 잘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곽정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직아이'의 실패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이효리가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제작진의 기획력 부족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실패의 원인도 제작진과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방송을 보다보면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방송에 중간에서 조정해주는 사람이 없는, 너무 쎈 캐릭터들만 출연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팀 케미'라는 게 매우 중요한데, 우리가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과 이효리가 보여준 '국민 남매'라는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매직아이'에서는 이런 '팀 케미'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너무 자기주장이 쎈 사람들만 출연했다.

 

 

아 물론 이효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가 보여준 활약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 방송을 보다보면 좀 안타깝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프로그램 실패의 원인을 단 한사람으로 돌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효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집단이 언론이라는 점을 언론은 까먹은 것 같다. 자기들이 부추기곤 생각보다 맘에 안드니까 비난하는 셈이다.

 

언론이 '매직아이' 방송을 한 번이라도 보고 '매직아이'의 실패의 원인으로 이효리를 언급하고 있는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 그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거물급 스타를 키워드로 두고 기사를 거기에 맞춰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잊지 말길 바란다. 기대치를 높인 건 언론이고 그렇기에 실패의 원인으로 이효리를 뽑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 왜 언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인가. 평가는 언론이 아니라 시청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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