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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이 6집 'MISS ME OR DISS ME'를 들고 컴백했다. 음원이 공개되고 노래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MC몽이다, 이거 대박이겠는데?"라는 생각 말이다.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컴백 하루 만에 MC몽은 멜론, 엠넷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6집 수록곡 전부가 순위권에 드는 일명 '줄세우기'를 보여주며 음원 차트 '올킬'을 기록했다. 요즘 잘 나간다는 유명 아이돌도 수록곡 중 몇몇 히트곡만 순위권에 들고 설사 '올킬'을 한다고 해도 1~2 시간이면 순위가 깨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MC몽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MC몽의 '올킬'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노래만 좋으면 다인가'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MC몽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나는 경이롭기만 하다. MC몽의 병역 비리가 터졌을 때 MC몽을 나라는 팔아먹은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며 그를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고 들고 일어섰던 대중이다. 그런데 지금 그랬던 대중은 MC몽이 불쌍하다,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그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6집에 수록된 MC몽의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 인정한다. 그런데 이렇게 그가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고 해서 그의 과거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용서받으면 안 된다. MC몽이 병역 기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는 거 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병역기피 혐의에 대한 무죄가 아니라 입대시기 연기를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함으로써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병역 기피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을지라도 법원은 MC몽이 국민 모두의 의무인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입영 연기를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의 죄가 법에 의해 판사의 판결로 입증된 것이다. MC몽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지켜야 하는 숭고한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왜 그의 작품성, 그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그의 죄를 용서해줘야 하는가. 아무리 좋게 보아도 MC몽은 그저 집행유예를 받은 범죄자다.


MC몽의 컴백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누차 말했지만 MC몽의 천재성, 그리고 많은 이들이 MC몽의 컴백을 간절히 원했다는 거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용서 받아서는 안 된다. 한 해 수 십만의 젊은 남성이 자의든 강제든 군대로 끌려간다. 일반인이 병역 기피를 하다 걸리면 뼈도 못 추릴 정도의 유죄 판결을 받는다. 내가 판사가 아니고 검사가 아니니 정확히 왜 MC몽이 병역 기피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는 지 알 수 없다.


팩트만 놓고 생각하자. MC몽은 분명 군대 입영을 늦추기 위해 자력을 사용했고 이 부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MC몽으로 인해 수 없이 많은 피해자가 생겨났다. 범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철저하게 따르려고 한다. MC몽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MC몽이 우리에게 보여준 병역 기피에 대한 죄를 미워할 것이다. 제발 부디 힐링캠프 같은 데 출연하여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장면은 연출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 단 한 사람의 잘못이 프로그램 폐지 운동으로까지 번지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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