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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1박 2일 '시즌 3' 방송 이후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응들이다. 안전 불감증을 이유로 1박 2일을 비판하는 댓글도 있지만 1박 2일 '시즌 3'가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응만 놓고 보면 시청률이 높게 나올 법도 한데 이상하게 1박 2일 '시즌 3'의 시청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첫 회 방송 때 1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자 많은 이들이 1박 2일 '시즌 3'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 예상했지만 13%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6회와 9회는 13.8%(닐슨코리아)로 시청률이 똑같다.



1박 2일이'13%의 저주'에 빠졌다고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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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빨'이 통했던 1~2회를 제외하면 대부분 회차가 13% 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한 달 간(6~9회)은 쭉 13%대의 시청률이다. 이쯤 하면 1박 2일이 '13%의 저주'에 빠졌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한 게 없을 것 같다. 혹자는 시청률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잣대로 여러 곳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1박 2일 '시즌 3'는 13%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1박 2일이 13%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게임 의존'에 있다. 1박 2일을 시즌 1부터 시청해 온 시청자라면 '시즌 3' 방송 분량 중, 게임을 하는 장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다. '시즌 3'의 의존도는 '1박 2일 with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게임을 많이 해서 시청률이 13%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시청자 층을 확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40대 이상의 시청층을 공략할 필요가 있는 데 1박 2일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면으로는 리모콘을 쥐고 있는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데에 큰 한계가 있다. 시청률이 1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진부한 연출'에도 있다. 이는 '시즌 1'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어 오던 문제인데 '시즌 3'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시즌 2'가 워낙 재미가 없다 보니 신선해 보일 뿐이지 '시즌 3'도 진부함 그 자체다.



노년층의 이목을 끌 멤버가 없는 것도 시청률이 1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전 연령층에게 지지를 받는 멤버가 없다는 뜻으로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좋은 예다. '시즌 1' 방송 때 강호동이 거리를 지나가면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반응을 보였지만 '시즌 3'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 중에는 어르신들을 공략할 멤버가 전무하다. 여러 조사 결과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처럼 노년층이 '무엇을 시청하는 가'는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즌 3'는 '1박 2일 with 게임'이라는 타이틀이 딱 맞는, '게임만 하는 예능프로그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임 장면 몇 개만 놓고 재밌다고 하는 반응만 보지 말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쓴소리도 1박 2일 제작진이 들었으면 좋겠다. 1박 2일을 매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로서 그리고 1박 2일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그 누구보다 원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랬으면 한다. 모쪼록 1박 2일이 '13%의 저주'에서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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