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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는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매치되지 않는 행동을 하면, 그것이 법을 위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니라면 "신선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어색하다는 느낌이 생기고 여기서 좀 더 나가다보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 내가 이범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앞에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이언트에서 보여준 이범수의 인상이 너무나도 강해서 그런 것 같은데, 지금 총리와 나에서 이범수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솔직히 말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욕 먹는 이범수가 불쌍하시다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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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범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이범수가 그렇게 할 수밖에 만든 총리와 나 제작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범수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인식 되어있는 이미지와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어떻게 하다가 이범수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려 놨는 지 그에 대해 묻고 싶다. 전후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대중은 지금 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를 윤아에게 찾기도 하지만 윤아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이범수에게서도 찾고 있다.



이범수와 윤아의 나이가 너무 차이나다 보니 드라마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몰입도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서 낮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시청률을 낮은 이유를 이범수로 귀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다. 이미 이전에 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는 윤아의 연기력 문제가 아니라라는 글에서 지적했듯이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총리와 나 제작진에 있다. 이범수는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이범수가 정말로 불쌍하다. 연기력만 본다면 이와 같은 비난을 받을 그가 아니다. 이는 자이언트를 애청했던 시청자라면 동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모든 환경과 지금까지 이범수가 우리에게 보여줬던 그동안의 이미지를 제외하고 단지 이범수만의 연기만을 놓고 본다면 능청스러운 연기에 많은 이들이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룰 것이다. 드라마를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하고 있는 필자 또한 이범수의 연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작진에게 당부하고 싶다. 제발 이범수를 욕 먹이는 말도 안되는 연출을 중단하길 바란다. 드라마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나 드라마 옥에티를 찾으려 하지 않고 단지 재미로 보는 필자가 보기에도 지금의 연출은 오후 10시라는 그것도 KBS에서 프리미엄 시간으로 불리는 시간대에 방송이 될 만한 프로그램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연출이다. 지금까지 방송을 꾸준히 시청해왔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주시해 온 나는 저렇게 생각한다.


연기자가 비판을 받아야 할 때는 연기자의 연기 수준이 함량 미달일 때다. 지금처럼 단지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건 올바른 현상이 아니다. 드라마를 재밌게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시청률이 낮아도 드라마를 지켜보는 사람이 10%에 육박하고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시청하고 있으니 제발 말도 안 되는 연출로 이범수를 욕먹이는 행동은 이제 그만해 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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