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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고, 시원하게 눈을 씻겨주는 '자연' 있다" 해피 선데이 1박 2일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1박 2일 소개글 중 일부다. 실제로 '시즌 1' 1박 2일의 경우는 해외로 나가기 바뻤던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놨고 국내 관광 명소 곳곳을 찾아가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거나 어르신들을 위해 장기자랑을 개최하는 등 공감이란 키워드도 함께 보여줬었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1박 2일 '시즌 1'은 지금까지 그 어느 예능프로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는 전설적인 예능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다.



1박 2일의 가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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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3'에서는 '공감'이라는 단어는 눈에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저 시청률을 올리고 화제를 만들기 위해 '가학'만이 난무하고 있을 뿐이다. 방송을 보다보면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많은 시청자들이 1박 2일이 야생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런데 1박 2일에게 이런 선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1박 2일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오직 시청률을 위한 행보 같다.



지금처럼 해서는 절대로 1박 2일 '시즌 1' 보여줬던 영광을 다시 재현 할 수 없다. 단언컨대 재현 할 수 없다. 분명 1박 2일 '시즌 3'가 전 시즌에 비해서 훨씬 재밌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뭐만하면 입수에 까나리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로 보기 불쾌하다. 복불복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벌칙을 수행하기 전까지의 그 모습이 너무나도 웃기고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이지 연기자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아서가 아니다.


또 요즘 방송에서 입수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정말 사골 좀 적당히 우려 먹었으면 한다. 아무리 연기자들의 입수 장면이 높은 분당 시청률을 기록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자의 건강 문제도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 1박 2일 제작진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도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계속 이런식으로 할거라면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는 제작 취지는 삭제했으면 한다. 지금의 1박 2일은 딱 '입수 전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착한 예능은 1박 2일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야생을 보여달라는 것은 '연기자를 가학해도 좋으니 웃긴 방송을 만들어달라'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1박 2일 '시즌 1'이 보여줬던 연기자와 제작진의 대결 구조나 연기자들 간의 배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웃음을 원한 것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자신들의 부족한 연출력을 연기자들을 혹사시킴으로써 메꿔볼려고 하고 있다. 진정으로 1박 2일 '시즌 3'가 롱런하길 바란다면 이런 안일한 생각부터 버렸으면 한다.


1박 2일 특성상 어느 정도 가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지켜야할 정도가 있다. 게임에서 졌다고 밥과 소금을 주는 것은 재미를 위한 가학이여도 이해 할 수 없는, 비판받아 마땅한 연출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굶기던지 그들이 무슨 죄인도 아니고 대체 뭐하는 짓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지나친 가학은 비난 여론을 불러올 것이고 겨우겨우 살려놓은 10%대 시청률도 망가뜨릴 것이다. 지금 곳곳에서 들리는 비판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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