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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100만 시대. 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은 단 0.1%만이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우리나라 연예계의 현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실제로 성공한 20여 정도의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면 공중파 방송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 보기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와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 케이블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종종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공중파 방송에서 아이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아이돌의 팬이 아니라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의 확률보다 갖기 어렵다.



태민이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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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매주 토요일 5시 10분에 방송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은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건 인지도가 낮은 아이돌이건 누구나 탐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똑같은 시간에 특별 편성이 없다면 전국에 방송된다는 점과 방송되는 방송사가 3대 공중파 방송 중 하나인 MBC라는 프리미엄까지 '우리 결혼했어요'는 시장 원리로만 본다면 연예인이라면, 그리고 방송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면 당연히 출연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에 하차가 결정된 태민의 사례만 보고 접근한다면 다시 한 번 출연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을 충고 해주고 싶다. 샤이니 태민의 사례를 통해 본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은 잃는 것이 더 많은, 시장 원리로 본다면 투자한 금액보다 잃는 손해액이 더 큰 '투자 실패'와 똑같다. 태민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많은 샤이니 팬들은 태민의 출연을 반대했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이미지 실추'였다.


실제 방송 이후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샤이니 태민의 이미지는 상당히 추락했다. 태민의 잘못이 아님에도 언론과 대중은 모든 것을 태민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행동을 저질렀고 샤이니 팬들은 반발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여기에 낮은 시청률과 전 시즌에 비해 눈에 띄이게 하락한 화제성 등으로 인해 애초에 기대했던 인지도 상승과 앨범 판매량 증가 등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의 긍정적인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얼마 전 화제가 된 '우결 욕설 논란'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헬 게이트를 여는 꼴이다. 전후 사정이 어쨌든 제작진이 손나은을 인터뷰 하던 중 욕설은 한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욕설의 대상자인 태민에게 사과해야 하지만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태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의 사과문 게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은 출연진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작진의 영향력도 절대 과시할 수 없다. 이는 '무한도전'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특히나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이 관찰 예능의 경우는 더욱 더 제작진의 자질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을 놓고 본다면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의 수준은 MBC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욕만 먹고 사과도 받지 못하고 온갖 손해만 본 태민.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의 사과를 받고 하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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