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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드라마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만 봤을 때 시청률이 높게 나올 것 같아 보이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는 현상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유독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이 전면에 나서는 SM 드라마가 다른 연예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데에서 저와 같은 표현이 생겨났다. '파라다이스 목장'이나 '아름다운 그대에게', '맨땅에 헤딩' 등 SM 소속 아이돌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가 모두 한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하자 일명 SM 드라마는 무조건 망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가 윤아 탓이 아니라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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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윤아가 주연으로 캐스팅된 '총리와 나'를 두고 SM 저주가 또 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SM 소속 윤아가 전면에 나섬으로 인해 SM 저주가 발동함으로써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것"이라는 것이다. 많은 언론과 연예 분야 전문가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총리와 나'가 시청률이 낮은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이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결국 SM 드라마의 저주가 발동했고 그 중심에는 소녀시대 윤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 일단 많은 이들이 윤아의 연기 수준에 대해 지적하는 데 이에 공감 할 수 없다. '총리와 나'에 동시에 캐스팅 된 이범수나 윤시윤, 채정안 등에 비해 윤아의 연기 수준이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윤아의 연기 수준이 다른 아이돌에 비해 뛰어나고 평균 이상이라는 것이다. '총리와 나' 방송을 한 번이라도 시청한 사람이라면 윤아의 수준이 수준급이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이라는 말에 동의 할 것이다.


'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는 윤아에게 있지 않다. '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에 대한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 첫 방송부터 5회까지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으로서 '총리와 나'의 시청률이 낮은 근본적인 이유는 '몰입도 제로'에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무엇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드라마의 생명은 시청자를 얼마나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지에 있는데 '총리와 나'에는 이런 요소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음 장면이 뻔한 것도 시청률이 낮은 이유다. 연기자의 수준이 어떻든 간에 내용이 무엇이든 다음 장면이 기대되고 몰입도가 높으면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있다. 이는 얼마 전 종영한 '오로라 공주'를 보면 알 수 있다. 종합 해보면 시청률이 낮은 이유는 제작진의 연출 능력 부족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윤아의 연기 수준이 기준 미달이고 SM 드라마의 저주가 이번에도 통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게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중은 무엇인가를 비난하려면 최대한 쉬운 이유를 가져다가 그 근거를 만드는 속성이 있다. 이번 사례도 이와 같다고 본다. 윤아의 연기 수준이 절대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윤아의 연기 수준이 봐주기 어려울 정도이고 SM 드라마의 저주가 또 통했다는 것은 옳지 않은 주장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한 사람으로서 내린 결론은 제작진의 능력 부족이다. 몇몇 사례를 일반화하는 그런 오류를 다시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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