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에게도 소신을 말할 권리가 있다

우리나라 그 어느 법에도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금기시 해왔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게 있어 정치적 발언은 그 발언이 옳은 발언이든 옳지 않은 발언이든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미지가 좋으면 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있는 아이돌 시장에서 정치적 발언은 사실상 금지되어 왔다. 여기에 아이돌들의 말 한마디가 많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 때문에 더욱 더 아이돌들은 정치시국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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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샤이니 종현의 트위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샤이니 종현이 최근 신드롬처럼 번지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와 관련된 사진을 프로필 설정한 것을 두고 아이돌들의 정치적 발언은 금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현을 타깃으로 샤이니 팬클럽인 '샤이니 월드'와 보수성향 사이트 '일베'가 댓글 전쟁을 벌인다는 소문이 번지고 이를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아이돌들의 정치적 발언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진짜로 아이돌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에 따라 입장이 다르겠지만 이 문제는 종현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임을 떠나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점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는 국민 누구나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줘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처벌을 받고 있는 범죄자도 우리나라는 정치적 발언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아이돌에게만 정치적 발언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돌들의 정치적 발언 금지를 요구하는 근거는 아이돌들의 편협된 사고가 아직 정치적 판단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아이돌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믿는 어린 팬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주장은 청소년들을 정치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저능아, 아이돌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광신도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정도는 판단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이유를 근거로 아이돌의 정치적 발언 금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이돌의 기본권, 그리고 청소년을 비하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종현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단지 '안녕들하십니까'와 관련된 사진을 프로필로 해놨다는 이유만으로 종현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돌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다. 필자도 아이돌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베와 몇몇 이들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다. 혹여나 개인적으로 아는 아이돌이 종현과 같이 정치적 발언을 한다면 나서서 말리고 싶지만 막을 수는 없다. 종현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 종현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입장을, 소신을 말할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