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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연예계 결산 ①] 08년 샤이니, 09년 2NE1, 10년 Miss A, 11년 에이핑크, 12년 엑소. 이들은 최근 5년 간 데뷔한 각 연도를 대표하는 아이돌이다. 소녀시대 등 1기 아이돌의 성공 이후 시장성이 인정받은 아이돌은 가요계에 정말로 물 밀듯이 쏟아졌다.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돌이 쏟아졌고 그만큼 실패도 많았지만 매해 우리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듯 실력있고 대중성도 갖춘 아이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년 2013년도는 예외인 듯 하다.
2013년에 데뷔한 아이돌 중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아이돌은 전무하다. 대중이 인식할 만큼의 성적을 거둔 아이돌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한 번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선 후 이후 활동을 하지 않는 아이돌이 많기 때문이다. 11월 기준 2013년에 데뷔한 아이돌은 총 18팀이다. 모두 공중파나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무대를 선보인 아이돌이다. 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금년도 데뷔 아이돌은 찾을 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 매해 한 팀 이상의 아이돌이 성공했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2013년도 데뷔 아이돌들은 불운을 면치 못한 것이다.
2013 데뷔 남자 아이돌 |
소년공화국, 방탄소년단, 퓨어, LC9, 스피드, 아이콘 아이즈, 퓨어, 히스토리, 세이예스, 엠파이어, 탑독 |
2013 데뷔 여자 아이돌 |
비비팝, 핫트래빗걸스, 퍼플레이, 레이디스 코드, 딜라잇, 투아이즈, 베스티, 와썹 |
이들이 성공에 실패한 이유는 세 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돌 소속사의 크기다. 에이핑크를 제외하고는 각 연도에 큰 성공을 거둔 아이돌 대부분이 유력 기획사 소속이다.(08년 샤이니 - SM, 09년 2NE1 - YG, 10년 Miss A - JYP, 12년 EXO - SM) 소속사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횟수와 언론에 노출될 횟수가 많아진데에 이유가 있다.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된다면 그 그룹이 성공할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더 높아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뮤직뱅크, 음악중심 등 지상파와 M 카운트 다운 등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의 몰락에 있다. 과거 유명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아니라도 대중에게 자신들을 인식 시킬 수 있던 이유는 음악 프로그램에 있다. 한 회당 수 십 팀이 출연하는 만큼 신인 아이돌에게도 그 기회가 돌아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음악 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하고 대중의 관심에서부터 멀어지면서 방송에 설사 출연한다고 해도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세 번째 이유는 아이돌 시장의 포화에 있다. 동방신기의 대성공 이후 10년여가 흐른 지금 한국에는 아이돌이 넘쳐난다. 유명 기획사 출신의 아이돌이 아니라면 주목을 못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만 해도 30그룹이 넘고 각 그룹 당 멤버가 5명이라고 가정, 150명이 넘는 아이돌이 활동 중이다. 종합 편성채널 등으로 방송 프로그램 수가 늘어났다고 해도 아이돌 만으로 프로그램을 채울 수 없는 없다.
아이돌이 포화에 이른 만큼 새로운 아이돌이 비좁은 시장을 뚫고 성공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찐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유명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아이돌을 꿈꾸는 수 만 명의 아이들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력과 대중성이 인정 받는다면 흔히 말하는 '인생 역전'을 할 수도 있었던 연예계마저 강력한 뒷배경이 없으면 성공 할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