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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이 방송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알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제작 발표회 자리를 마련하고 기자들을 불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의 사생활 이야기를 흘리는 방법이 있다. 11월 21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드라마 '청담동111'도 앞서 말한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이용했다. 제작 발표회에 기자들을 불러 놓고 프로그램을 알림과 동시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FT아일랜드 이홍기의 사생활 문제를 공개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홍기는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최근 티저에서 내가 여자친구 있다고 한 발언이 실렸더라. 그건 큐 사인 들어가기 전 우리끼리 말한 부분이었다"고 말하며 "그거 찍고 얼마 안 있다 헤어졌는데 가슴 아프게 그게 나가더라. 그 여자친구와는 2주 만났다. 요즘 뜨겁게 사랑을 하지 못한다"며 여자친구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홍기의 이러한 발언은 누가봐도 정형적인 홍보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홍기의 발언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홍기의 결별 선언 발언을 비난하는 근거는 아주 간단하다. '2주 사귄 게 진짜 여친인가'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2주 정도는 연애의 감정을 느끼기 보다는 남녀가 서로 본능적인 감정에 이끌려 사귄 게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홍기에 대한 비난 여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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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비난은 대중의 '모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이 있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자신의 사생활을 흘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대중들의 반응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중들은 연예인의 연애 소식에 열광한다. 진위 여부를 떠나 연애설에 열광하고 그 연애설을 재생산, 재배포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즉 연예인의 연애 소식은 그만큼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과도 같은 소재인 것이다. 이러한 매력적인 소재를 프로그램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원리에 기초한다.




무엇보다 이홍기의 결벌 선언에 이홍기의 출신 학교를 연관시키는 것은 정말 보기 거북하다. 이홍기의 출신 학교는 성지고다. 성지고는 대중에게 '문제아 학교'로 낙인 찍혀 있는 학교다. 이홍기의 결별 선언 발언을 알리는 기사 댓글에는 이홍기가 성지고 출신임을 말하며 낯 뜨거울 정도의 저급한 표현으로 이홍기를 비난하고 있다. 출신 학교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사회라고 해도 이홍기의 결별 선언과 출신 학교가 대체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 지 묻고 싶다. 우리는 이홍기가 왜 성지고 출신인지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프로그램 홍보에 사용하는 이홍기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이홍기의 이러한 발언을 어이없는 근거로 비난하는 것은 더 옳지 못하다. 연예인의 연애 소식에 그렇게 열광하는 대중이 연애 소식을 통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홍보한다고 비난하니 이런 모순이 또 어디있나 싶다. 이홍기의 결별 선언을 두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속담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홍기의 이러한 발언은 대중의 관심이 낳은 것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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