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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슈퍼스타 K는 신선했다. 아이돌 일색이던 가요계 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을 하지 않아도 실력만 된다면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유명 기획사에게 역으로 러브콜을 받아 짧은 시간에 가요계에 데뷔 할 수 있는 슈퍼스타 K만의 장점은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압도하는 슈퍼스타 K의 출범은 21세기 우리나라 가요계 시장에서 가장 핫 키워드다.


1기 서인국, 2기 허각, 3기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 4기 로이킴까지 슈퍼스타 K는 훌륭한 실력과 대중성을 갖춘 가수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슈퍼스타 K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슈퍼스타 K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슈퍼스타 K는 수 백 만명에 달하는 지원자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화려했던 슈퍼스타 K가 극단적으로 말해서 망해가고 있다. 아주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프로그램의 명성에 먹을 칠하고 있다. 단지 슈퍼스타 K의 시청률 하락과 화제성이 예전에 비해서 줄어들었다고 해서 슈퍼스타 K가 망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슈퍼스타 K의 시청률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슈퍼스타 K의 출범 이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만들어졌고 시도 때도 없이 방송 되었다. 


10개가 넘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슈퍼스타 K에 대해 식상함을 느끼는 대중은 늘어났고 식상함이 늘어난 만큼 본방송을 사수하는 시청자 또한 줄었다. 시청률이 줄어든 만큼 화제성 또한 자연스럽게 감소하였다. 대중의 관심도 언론의 관심도 모두 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다.



슈퍼스타 K의 수명이 다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대중이 슈퍼스타 K를 바라보는 시선이 탐탁지 않고 슈퍼스타 K에 대한 믿음을 보이지 않다는 데에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게 중요한 것이 2가지 있다. 프로그램 시청률과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대중의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시청률이 하락한 만큼 슈퍼스타 K에게 그들이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는 시청자의 믿음이었다.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임을 대중에게 알려 대중들의 프로그램 시청을 유도하는 일이 슈퍼스타 K의 마지막 남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슈퍼스타 K가 보여준 모습과 대중의 반응을 보아하니 슈퍼스타 K에게 남은 일은 이제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슈퍼스타 K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점은 대중에게 실망을 주었고 더 이상 대중은 슈퍼스타 K에게서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슈퍼스타 K는 분명히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과 그들이 가져온 변화는 가요계 시장을 긍정적으로 선도했다. 하지만 더 이상 슈퍼스타 K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것은 없다. 시청자의 믿음을 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앞으로 절대 성공 할 수 없다. 슈퍼스타 K 제작진에게 당부하고 싶다.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부디 그나마 남은 슈퍼스타 K의 과거를 지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고 21세기 가요계 시장의 핫 키워드였던 화려한 과거를 지키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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