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터넷을 하다 사기를 당하면 네티즌을 먼저 찾고, 루머를 만들고 싶다면 기자를 찾아라' 요즘 상황에 이 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나 싶습니다. 대중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과 대중에게 계몽과 지식을 전달해 줘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몇 일 씩 걸리는 조사보다는 네티즌에게 요구하면 단 몇 분이면 끝나고, 네티즌들에게 허위 사실을 퍼트려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는 아예 대놓고 기자들에게 '보도 자료'라는 수식어를 달고 기사를 써서 주는 것이 루머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현실이 그러합니다. 네티즌이 논란을 만들면 이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로 소문이 루머임을 밝혀줬던 예전 언론과 지금 언론을 비교해 보면 정 반대로 바뀌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논란은 기자가 만들고, 해명은 네티즌이 하는 꼴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개나 소나 기자를 한다'며 차라리 자신들이 기자를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몇 부도덕하고 함량 미달인 기자들 때문에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기자까지 욕을 먹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네티즌들의 반응이 과하게 되어진 이유를, 몇몇 기자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내용을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라고 보도하는 것은 양반입니다. 아예 대놓고 앞 뒤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연예 관련 기자라는 사람이 네티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자신만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 다이어리도 아닌 곳에 자기 멋대로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로 25일 큰 논란이 되었던 황보의 군대 비하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보도 행태를 들 수 있습니다.

한 유명 매체 인턴 기자는 황보가 무한걸스에서 한 말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 봐도 알 수 없었던 내용이 어느 순간 큰 논란인 마냥 되어버린 것인데요. 당시 방송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상황상 황보가 충분히 그러한 발언을 할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것이 왜 논란이 되는 지 저로서는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후 황보는 자신의 이전 발언에 사과라도 하듯이 곧 바로 사과를 했습니다. 황보가 미션으로 일일 임산부 체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이런 내용은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다라는 말과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네티즌의 반응은 기자를 질타하는 반응이 전부인데 어디서 찾았는지 용케도 네티즌의 반응이라며 기사를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논하고 있습니다. 매일마다 이런 논란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라며 소개하는 기자들의 기사를 보면 도대체 어디서 찾았는 지 알 수 없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사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과 기사에서 소개한 반응이 다른 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황보의 군대 관련 발언은 군대에 대한 비하가 아닙니다. 요즘 무슨 일만 있으면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했다고 보도하는 기사가 많은데 그 기사를 접하고 방송을 보면 도대체 뭐가 비하인지 모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황보가 무한걸스에서 일일 임산부 체험을 하고 있을 때 임산부의 고통을 모르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늘 있는 이야기를 황보가 방송에서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황당합니다. 방송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더욱 황당합니다.

기자들을 뽑는 언론사의 기준이 참 많이 변한 듯 합니다. 언제부터 기자를 뽑는 기준이 '타자 200에 한국어만 사용 가능하면 OK'라는 기준으로 변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만 되도 타자 200은 기본인데 초등학교 3학년에게 기자를 시키는 것이 어떨련지요. 가만히 회사에 앉아 타자 몇 번 치면 논란이 되니 마침 자신들이 무슨 권력이라도 손에 쥔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데 정말로 보기 싫습니다. 더 이상 객관성을 요구하지 않을테니 제발 사실을 사실로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의견은 개인 다이어리에 쓰고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