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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것은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기절적한 비판과 논리 정연한 비판은 연예인에게 또 다른 동기 부여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한 CF에서 나왔던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식의 비난을 한다면 이 나라에서 연예 활동을 할 수 있는 연예인은 단 한명도 존재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지 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TV 채널을 돌려 버렸다'라고 내뱉는 것은 비판도 아니고, 마녀사냥도 아니고 그냥 한 연예인을 향한 모욕입니다.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악성 댓글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무한도전 방송이 끝난 후 의견 수렴을 위해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보면, 두 갈래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 날 방송된 방송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입니다. 여기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시청자 게시판입니다. 문제는 두 번째에 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그 날 방송에서 보여준 길의 행동이 어떻든 무조건 적으로 길에게 '하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몇몇 시청자들은 길을 상대로 비판의 수준을 넘어선 '인격 모독'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서 '정말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는 대형 포털 사이트를 가도 똑같고,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서 봐도 똑같습니다. 도대체 길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길래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저는 정말로 실망스럽습니다. 길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사랑하면서 자신의 본분에 임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한 듯 싶습니다. 예전처럼 길이 방송에서 무리수를 던진다는 이유로 이를 비판한다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지금 길에 대한 의견은 악성 댓글 같습니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 저는 무한도전 몇몇 팬들의 길을 향한 과도한 '이중인격'이 정말로 싫습니다.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시청자를 볼 때마다 '이런게 무한도전 팬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인터넷 언론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몇몇 시청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생각 하지도 않고 길을 상대로 비판을 넘어선 '인격 모독'을 하고도 이를 따지는 시청자가 있으면 그 시청자에게 달라들어 시청자 게시판을 쓰레기 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로그인을 해야만 내용을 게시할 수 있는 장소에서도 길을 상대로 '넌 뭐야!!', '너 나오니까 TV 돌렸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이 분들의 수준이 걱정 됩니다. 뭐든 적당한 게 좋은 데 지금 길을 향한 몇몇 시청자들의 인격 모독을 보면, 이런 댓글도 '중독'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 게시판에 그런 게시물을 올리면 수백의 조회수가 쏟아지니 마치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연예 언론이나 파워 블로거가 된 듯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허상 속에서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물론 무한도전 방송에서 길의 활약을 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길의 행동이 밉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너 때문에 TV 돌렸다', '양심도 없니?'라는 식으로 길을 평가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인격 모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날 방송을 보고 감상평을 나누라고 존재하는 시청자 게시판이지 길의 인격을 모욕하고, 마녀사냥의 장소로 쓰라고 만든 장소가 아님을 지금이라도 자각했으면 합니다. 길을 향한 비판은 아무리 좋게 봐도 '인격 모욕'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배려해서 이 정도지 만약 제가 운영자였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차단시키던지 어떻게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무한도전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 원치 않는 부상으로 하루 방송을 빠졌다고 비난하고, 남은 밖에서 뛰는데 실내에서 편히 앉아서 방송 한다고 비난하면 다른 멤버들에게는 왜 혹평을 쏟아내지 않는지요? 물론 6인의 무한도전이 그립기도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길의 인격을 모욕하고 하는 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길을 향한 도를 넘어선 인격모욕. 이것은 비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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